중앙 홍석현 회장,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에 기고

현 정부 남북정책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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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지난 22일 밤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통일 한국의 출발점은 개성공단의 성공이다란 기고문을 올렸다.

 

언론사 오너가 자사 매체가 아닌 타 매체에 글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데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내용이어서 언론계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홍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허핑턴포스트로부터 기고문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관계자는 국내 언론보다 허핑턴포스트에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싣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고문을 올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고문은 허핑턴포스트 한국판과 미국판에 동시에 게재됐다.

 

홍 회장은 기고문에서 개성공단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남북한 모두 야심적인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어떠한 변화의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가지 잊은 게 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웅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과 가까운 최전선 지역의 일부를 남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단부지로 제공했다. 그는 군부의 반대를 누르고 그런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홍 회장은 "현실 정치(Realpolitik)보다는 '신뢰의 정치(Trustpolitik)'가 박 대통령의 좌우명이다. 신뢰야말로 남북한에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가치다"면서 "그러나 신뢰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 모두 과거의 관행을 반드시 재고해야 하며 관계 진전의 계기를 마련할 토대를 상대편에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단초로 개성공단을 제시했다.

 

홍 회장은 "개성은 한반도의 얽히고설킨 많은 문제들로부터 격리된 성역이었다. 지난해 북한이 노동자들을 성급히 철수시킬 때까지는 그랬다""개성공단의 그런 특별한 지위가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과 마찬가지로 금강산도 큰 그림으로 보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win-win) 프로젝트다""그 프로젝트를 다시 살릴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프로젝트가 남북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홍 회장은 "김정은은 최근 13개 경제특구를 새로 설치했다. 하지만 북한의 낮은 평판을 감안하면, 선뜻 경제특구에 투자할 기업은 극소수일 것"이라며 "김정은이 북한의 중국 종속을 더 심화시키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에게 유일한 현실적인 대안은 한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 제공하는 이점은 분명하다""같은 말을 쓰고, 노동력과 물류의 입지 같은 조건들이 모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앞으로도 계속 상대를 힘들게 할 것이며, 어떤 때는 짜증나게 하는 파트너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사소한 문제로 인한 짜증이 장기적인 목표에 타격을 주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러시아, 그리고 심지어는 일본이 북한과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한국 정부는 느림보 행보를 유지할 여유가 없다""박근혜 대통령이 직면한 도전은 북한을 둘러싼 북방외교 게임에 한국이 참여할 뿐 아니라 그 게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또 그 역할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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