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심사위원 만장일치 선정

제287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기자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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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제주시장 부동산 특혜 의혹’ 끈질긴 추적보도 호평


벌써 여름을 보냈지만 세월호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세월호 특별법에서 한발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 심지어는 유족들을 향한 조롱과 증오까지 범람하여 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한없이 불편하다. 언론은 이러한 상황에 책임이 없는지 잘 돌아보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에 힘쓸 때이다. 이번 심사에는 모두 54편이 출품되었다. 그 중 9편을 본선에 올려 최종적으로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KBS의 ‘육군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보도가 그 사회적 파급력 만큼이나 단연 돋보였다.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사안을 끌어간 힘이 좋았고,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서부터 제도 개혁 등 대안 제시까지 챙겨내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되었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므로 계속 좋은 보도를 이끌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한국일보의 ‘김형식 강서 재력가 청부살인 사건’ 보도는 청부살인 사건의 파생 사안인데다가 문제의 장부에서 ‘검사’만 부각되어 경찰의 선택적 정보제공의 의혹이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으나 후속보도에 상당한 공을 들인 점을 높이 평가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JTBC의 ‘연속기획, 4대강 그 후’도 호평을 받았다. 4대강 사업이 많은 문제를 남겼지만 정부는 잘못을 인정하거나 제대로 된 대책 하나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30회에 이르는 끈질긴 기획으로 언론의 비판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격려가 있었다. 그 열정을 잃지 말고 정부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낼 만한 파괴력 있는 이슈까지 끌고 가서 다시 한 번 이달의 기자상 심사대에 오르길 기대한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심층리포트 ‘또 하나의 비극, 하이닉스’가 높은 지지를 얻었다. ‘위험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물음과 요구에 부응하는 기사이자, 삼성 반도체만의 문제가 아닌 반도체 산업 일반의 문제로 인식의 지평을 넓혀 낸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특히 많은 난관에도 열정을 가지고 취재한 점과 ‘개선책을 찾겠다’는 하이닉스 쪽의 입장을 끌어냈다는 점도 후한 평가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헌법에만 있는 노동 3권-벼랑 끝에 몰린 노조’는 진부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중요한 노동3권의 문제를 상기시킨 데다가, 기존 대기업 노조 중심의 논의에 그치지 않고 작은 기업들의 문제까지 꼼꼼하게 짚어낸 점이 좋았다. 


중앙일보의 ‘전과 5범 이상 소년범 1만명’ 기사에 대해서는 기사에서 언급한 ‘수용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의 대안’이 소년범의 장래에 진정 도움이 될 것인지를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주제에 맞게 가독성 높은 기사를 만든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제민일보의 ‘이지훈 제주시장 부동산 특혜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사건 내용에 비하여 후속보도의 양이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역 이슈를 집요하게 추적 보도하고 결국 본인의 인정과 사퇴를 이끌어낸 특종으로 높이 평가했다.


경인일보의 ‘다문화교육 실태를 말하다’는 주제와 보도 내용 모두 좋다는 호평이 이어졌으나 기사를 전달하고 부각시키는 노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1표 차이로 수상에 실패했음을 밝혀둔다. 


KBS의 ‘헌법재판소에 대한 심층보고서’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 대한 심도 깊은 성향 분석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역시 아쉽게 탈락하였지만 지속적인 분석기사로 이 주제에 대한 많은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286회에서 출품되었던 동아일보의 ‘송광용 제자논문 본인명의 발표’ 기사와 한겨레신문의 ‘아이들 죽음 내모는 나라’ 기사에 관해 재심 요청이 있었다. 두 기사 모두 좋은 작품이었지만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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