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와 탄식의 명승부…기협 축구대회 8강팀 확정

한경TV, 서경, 연합, 한경, 조선, 더벨, TV조선, 한겨레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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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8강팀이 확정됐다. 14일 경기도 고양시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2차전과 16강전 결과 한국경제TV, 서울경제, 연합뉴스, 한국경제, 조선일보, 더벨, TV조선, 한겨레 등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들 8개 팀은 오는 20일 별무리경기장에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결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선 조선미디어그룹과 한국경제 계열사의 강세가 돋보였다. 한국경제와 한국경제TV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8강에 진출했고, 조선일보와 TV조선도 나란히 8강행을 결정지었. 한국경제는 연합뉴스, 한국경제TV는 서울경제, 조선일보는 더벨, TV조선은 한겨레와 8강전을 치른다. 반면 중앙일보와 JTBC, 동아일보와 채널A는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일 열리는 TV조선과 한겨레의 8강전은 보수-진보 매체간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서울경제가 승부차기 끝에 MBN을 꺾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경제TV와 서울경제의 리턴 매치도 주목된다. 두 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8강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해 한경TV01 석패를 당해 8강에서 탈락했던 서울경제는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14일 경기에서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TV조선이었다. 지난해 예선 1차전에서 탈락했던 TV조선이 2011년도 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동아일보를 꺾었다. 동아는 경기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켰으나, 10분 만에 TV조선 안형영 기자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골을 실축하고 1골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TV조선은 16강전에서도 지난 대회 8강팀인 뉴스Y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행을 결정했다.

 

중앙일보는 한국경제에 2년 연속 발목을 잡혔다. 지난 대회 16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로 승리를 내줬던 중앙일보는 이날 예선에서 다시 한국경제를 만나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접전을 펼쳤다. 전반 8분경 중앙일보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후 한경이 공격 점유율을 높여가다 후반전 코너킥을 이어받은 정인설 기자의 슛이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됐다. 지난해 중앙일보에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던 한경 김형호 기자의 발끝에서 시작된 골이었다.

 

▲한국경제와 중앙일보가 예선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경제는 부전승으로 16강에 진출, 이날 MBN과 단 한 경기만 치르고 8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누렸다. 서경은 전후반 30분 동안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키커와 골키퍼로 맹활약한 신희철 기자의 선방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대회 3위 팀인 한경TV는 뉴시스와 맞붙은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87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아주경제와 채널A 선수들이 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경제는 16강에서 데일리안을 만나 전반에만 두 골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선제골을 넣은 한경은 전반 6분 데일리안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다시 8분 뒤 에이스 김우섭 기자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데일리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날 머니투데이와 디지털타임스를 차례로 꺾고 16강에 오른 연합뉴스는 이날 이투데이를 만나 힘든 경기를 펼쳤다. 두 팀은 전후반 30분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연합뉴스가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조선일보는 16강에서 계열사인 조선영상비전을 만났다. 경기 시작 전 조선 미디어 파이팅!”을 외치며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던 두 팀이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었다. 전년도 우승팀인 조선일보는 당시 거미손활약으로 MVP를 거머쥐었던 박준모 선수가 부상을 당해 수비수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제골에 이어 탄탄한 수비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더벨은 매일경제와의 16강전에서 전반 6분에 터진 골을 끝까지 지키며 경제 매체 대결에서 웃었다.

 

40대의 노장 선수들이 주축이 된 한겨레는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젊은 CBS와 채널A를 차례로 꺾고 8강행을 확정했다. 한겨레는 특히 채널A와 만난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16강전 마지막 경기로 펼쳐진 양팀의 승부는 후반들어 그라운드에 어둠이 내리면서 42년 기협 축구대회 역사상 최초로 나이트 게임을 치르는 혈전을 벌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골 가뭄이 심했다. 16강전 8경기 중 절반인 4경기에서 골이 나오지 않았고, 가장 많은 골이 나온 경기가 한국경제와 데일리안의 16강전으로 3(21)에 불과했다. 최대 골 차는 채널A와 아주경제의 예선전으로 2골 차(20)였다. 골이 잘 터지지 않으면서 승부차기가 유독 많이 나왔다. 예선 5경기 중 2경기, 16강전 8경기 중 5경기가 승부차기로 승패를 결정지었다.

 

▲한겨레가 14일 펼쳐진 마지막 경기에서 채널A를 승부차기 끝에 5대4로 누르고 마지막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음은 914일 경기 결과.

 

<예선전>

데일리안:국민일보 1:1 (승부차기 4:2)

한국경제:중앙일보 1:0

TV조선:동아일보 1:1 (승부차기 3:2)

한겨레:CBS 1:0

채널A:아주경제 2:0

 

<16강전>

한국경제TV:뉴시스 1:1 (승부차기 8:7)

서울경제:MBN 0:0 (승부차기 4:3)

연합뉴스:이투데이 0;0 (승부차기 4:3)

한국경제:데일리안 2:1

조선일보;조선영상비전 1:0

더벨:매일경제 1:0

TV조선:뉴스Y 0:0 (승부차기 4:3)

한겨레:채널A 0:0 (승부차기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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