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아빠, 응원하는 엄마, 아이도 축구로 하나되다

기협 축구대회 첫날 그라운드 밖 이색 풍경

▲경기 시작 전 최진성 헤럴드경제 기자가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13일 경기도 고양시 중산구장과 별무리구장에서 열린 제42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예선은 치열한 경기만큼이나 그라운드 밖 열기도 뜨거웠다. JTBC, 채널A,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파이낸셜뉴스 등은 각각 40~50명의 동료 선후배, 가족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승리를 외쳤다. 이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골을 넣으면 환호하고 골을 먹으면 탄식하며 선수들과 하나가 됐다.

 

특히 아버지, 남편을 응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JTBC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JTBC 로고가 새겨진 아동용 티셔츠를 제작했으며, KBS는 신청자에 한해 아이들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아빠와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향해 목청껏 화이팅을 외쳤다. 두 아들 유안·유호군과 경기를 지켜보던 정홍규 KBS 기자의 아내 한수아씨는 매해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온다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놀고, 오랜만에 선후배 얼굴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강종민 CBS 기자의 딸 예나양도 경기 내내 “CBS”를 외치며 아빠 회사를 응원했다. 강 기자의 아내 김은진씨는 아기가 아빠를 위해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아빠를 위한 아이들의 귀여운 응원전이 눈길을 끌었다.

 

각사마다 재치 있는 응원전도 펼쳐졌다. 조선경제i는 김영수 대표의 얼굴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는 문구의 센스 있는 현수막을 제작했다. 농민신문은 폭풍질주! 농민신문! 승리는 우리 것!!!’이라는 강렬한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JTBC도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의 사진을 넣어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 한 골 더 넣는 축구라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응원을 펼쳤다. 이어 뉴스토마토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토마토 인형 탈을 쓴 동료가 선수들의 사기를 돋웠다.

 

▲개막전 경기 상대인 헤럴드경제와 아시아경제 주요 간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왼쪽부터) 헤럴드경제 권용국 편집국장과 이영만 사장, 아시아경제 이세정 사장과 박종인 편집국장.

 

언론사 사장과 뉴스룸 주요 간부들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기자들과 함께 호흡했다. 경향신문 송영승 사장과 조호연 편집국장, 조선경제i 우병현 총괄이사, CBS라이프 박용수 대표이사, CBS 김준옥 보도국장, 매일경제 장승준 부사장과 박재현 상무, 한국일보 이영성 부사장, 채널A 임채청 전무와 박제균 보도본부장, 아시아경제 이세정 사장과 박종인 편집국장, 헤럴드경제 이영만 사장과 권용국 편집국장, 박선화 스포츠서울 전무, 조용래 국민일보 편집인, 이유식 뉴스1 사장, tbs 김홍국 보도국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아시아경제 이세정 사장은 이기고 지고를 떠나 사장부터 평기자까지 하나되는 계기가 됐다이렇게 즐겁게 노는 마당을 마련해 준 기자협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KBS는 유니폼 오른쪽 가슴에 세월호 참사를 기리를 노란 리본을, YTN은 유니폼 뒤 공정방송이라는 문구를 새겨 대회에 의미를 더했다.

 

▲CBS 축구팀이 1차전 승리를 거둔 후 응원해준 동료와 선후배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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