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한 삶의 모습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故박창우 충청일보 기자 추도사

▲故 박창우 기자

박창우 충청일보 기자가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향년 40세. 충북 보은 출생인 고인은 지난 2008년 10월 충청일보에 입사했다. 이후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지난해 7월1일 재입사해 정치부와 경제부를 담당했다.
충청일보는 박 기자가 회사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 한 직급 특진을 추서키로 했다. 장례는 충청일보 사우장(社友葬)으로 치러진다. 본보는 고인의 후배인 정현아 기자의 추도사를 싣는다.

 

오늘 우리는 당신에게 괴로운 작별 인사를 해야 합니다.
당신도, 우리도 믿고 싶지 않은 심정이지만 눈물을 머금고 이 엄숙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투철한 기자 정신과 후배들을 아끼고 배려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 선배들을 모시는 진중한 자세, 진실한 언어 속에 담긴 당신의 생각들은 항상 동료들에게 귀감이 됐습니다.
당신의 빈자리를 볼 때마다 우리들의 마음은 말할 수 없는 쓸쓸함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기자로서 당신이 남긴 땀과 열정은 이제 우리들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바른 언론을 정립해 당신이 꿈꿔왔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의 체취를 안고 '정론직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당신은 특히 후배들과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술 한 잔 기울이며 후배들을 격려했고, 취기에 당신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할 때쯤이면 늘 더 좋은 선배가 돼주지 못함을 미안해했습니다.
당신의 후배들은 충청일보를 더욱 단단하게 살찌우고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당신과 만나고 당신과 함께 같은 회사에서 살아왔던 다행스러움을, 당신이 없는 지금처럼 절실히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당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동지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우리는 남은 인생을 계속 걸어가려 합니다.
지금 우리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당신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당신과 잠시 헤어질 뿐입니다.


당신의 어머니도, 형제들도, 우리들도, 당신이 보여준 진중한 삶의 모습을 제각기 가슴 속에 담고, 지금의 이 슬픔을 넘어서서 앞으로의 스스로의 인생을 굳건히 살아갈 것입니다.
부디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봐 주세요.
이제 당신을 보내드립니다.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따사로운 가을볕을 받으며 편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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