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 주저하지 않아…변화 거듭하며 진화할 것"

한국방송대상 앵커상 수상한 하근찬 CBS 아침뉴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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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근찬 CBS 앵커  
 
아침 7시, CBS 표준FM 98.1MHz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하근찬의 아침뉴스’로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CBS 하근찬 앵커. 최근 제41회 한국방송대상 앵커상을 수상한 그는 “더 잘하라는 의미”라며 “열악한 라디오 매체 환경에서 청취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3일 앵커석에 앉은 지 어느새 1년 반이 지났다. 부담감은 여전하지만 처음의 무게감은 그 이상이었다. 메인뉴스인 아침뉴스에 기자 이름을 내건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부담감이 컸죠. 이름을 건 만큼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왔죠. 청취율은 물론 좋은 뉴스, 반향 있는 뉴스를 전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어요.” 지금껏 뉴스를 하는 평일에 공휴일이 있어도 단 한번 쉴 수 없었던 까닭이다. 매일아침 4시30분에 일어나 5시에 출근하는 그는 저녁에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도 지금은 잠시 미뤄뒀다.

‘모든 소리는 뉴스가 된다.’ 지난 5월 CBS가 뉴스를 개편하며 삼은 모토다.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를 좀 더 생생하게 들려주고자 형식을 다양화했다. 스트레이트에 현장의 소리를 담은 인서트(insert)를 가미하고, 1분30초 리포트를 벗어나 40~50초 리포트 또는 2~3분 기획·방담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아침, 새로운 뉴스를 전하고자 한다. 지상파 아침뉴스와 달리 전날 일어난 상황을 다시 종합하지 않고 새로운 뉴스와 기획을 풀어간다. 18일에도 ‘톱스타 S양 세금 탈루사건’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세금 탈루 의혹’ 등 연속 단독기사로 화제가 됐다. 이슈가 됐던 ‘여당 사무총장 아프리카 노동자 착취 논란 연속보도’와 ‘비밀문건으로 들통난 4대강 대국민 사기극’ 등도 모두 아침뉴스를 통해 전파를 탔다.

뉴스시간도 7시로 30분 앞당겼다. 종합뉴스 시작 이래 CBS 역사상 처음이었다. ‘남들보다 30분 빠른 뉴스’를 표방하며 30분대 뉴스를 고집해왔지만 ‘하근찬의 아침뉴스’에 이어 대표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로 시사프로의 연속성을 높였다. 개편 첫날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담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하 앵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낮은 곳, 아픈 곳을 이야기했듯 해결되지 못한 세월호 문제에 천착하는 것은 언론의 길”이라고 말했다. 교황 방한을 앞뒀던 지난 11일에는 세월호 참사 118일 특집 뉴스를 방송했다.

아침뉴스의 힘은 ‘기자들’이다. 현장 기자들이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데스크들이 이를 완성시키면 자신은 이를 점검할 뿐이라고 했다. 조간신문과 지상파방송 뉴스를 체크해 빠진 부분을 확인하고 전체 그림에 맞게 리포트 리드나 내용을 수정할 수 있도록 기자들과 조율, 마무리하는 몫이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만한 단독, 특종이 나오면 저도 뉴스를 하는 게 신이 나요. 아침뉴스 보도를 위해 노력하는 김준옥 보도국장, 김재덕 편집부장, 각 부 데스크들, 아침신문읽기 윤석제 부장과 일선 후배기자들의 공이 크죠.”

청취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재미있는 뉴스를 전할 수 있을까, 끝나지 않는 고민이다. 청취율 문제가 녹록치는 않지만 변화를 거듭하며 점차 진화하고 있다. 지난 개편 이후 편집부 권민철 기자 제안으로 오디오 전용 플랫폼인 ‘사운드 클라우드’를 도입해 모바일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고, 지난달부터 보도국 기자들이 익명으로 아침뉴스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모니터하는 ‘X맨 리포트’는 한 치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아직 변화의 과정에 있죠. 관성을 벗어나 수용자 입장에서 다양한 형식을 적용해보며 점점 더 변화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강진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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