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사장 연임 '빨간불'

KBS 이사회, 김영해 부사장 임명동의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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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순 KBS 사장(뉴시스)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KBS가 요구한 김영해 부사장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2가 호텔 프레지던트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사들은 부사장 임명 과정의 절차와 형식의 부적절함 등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대다수 이사들은 임기를 80여일 남겨둔 이병순 사장이 부사장을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이사회 구성 이틀 만에 부사장 임명동의를 요청하는 등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사장 내정자를 이사회가 열린 직후에 알려줘 후보자에 대한 적격성 판단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BS 부사장은 당분간 선임 본부장이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이병순 사장은 임기 내에 새 부사장에 대한 임명동의를 사실상 요구할 수 없게 됐다.

동의안 부결로 이병순 사장은 리더십에 큰 손상을 입게 됐다. 본인이 내정한 부사장이 이사회에서 거부됨에 따라 그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친정체제’로 연임 정국을 돌파하려던 이병순 사장의 구상도 어긋나게 됐다.

부사장 공백에 따른 조직 불안정으로 수신료 인상, 공영방송법 제정 등 KBS 현안 추진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새 부사장이 선임되면 본부장과 팀장들에 대한 후속인사를 통해 조직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고 고영신 이사가 전했다.


이 사장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 연임을 고려해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아니다"며 부사장 임명이 자신의 연임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는 "측근을 두지도, 사조직을 만들지도 않았다"며 "5천여명의 전 사원이 측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부사장들이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겠다'고 밝혀 사표를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퇴가 갑작스럽게 이뤄져 어제 저녁까지 후임자 인선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병순 사장은 1일 김성묵, 유광호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날 김영해 기술본부장을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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