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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회) 불타버린 코리안드림 / 한겨레신문

  • 고유번호 : 26436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8-01-04 11:07:46

불타버린 코리안드림(사진)
-한겨레신문 사진에디터석 김성광 기자


2014년 봄, 화상 산업재해(이하 산재) 관련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 취재를 시작한 지 한 달 뒤, 경기도 부천에 사는 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로부터 같은 고향 출신의 화상 산재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며칠 뒤, 카메라 장비를 챙겨 포항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해가 저물 무렵 도착한 포항의 이주노동자센터에서 화상으로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피로르스 씨를 만났다. 화상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가슴에 안고 있었고, 눈에 맺힌 눈물 너머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선명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심리치료는 받은 적 없었다. 한국어가 서툰 그가 모국어인 크메르어로 심정을 토로할 수 있는 대상은 심리치료사가 아닌 고향에 있는 가족뿐이었지만, 본인보다 힘들어할 어머니를 생각하며 사고 사실을 숨겼다.


27만여 명의 이주노동자 사이에는 제2, 제3의 피로르스가 수없이 많았지만, 세월호 참사와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메르스, 최순실 국정농단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정으로 화상 산재 피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취재는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보도 역시 오랫동안 미뤄졌다.


4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김성진 포항이주노동자센터장은 늘 같은 자리에서 화상 피해 이주노동자들을 돌보며, 그중에 알게 된 피해자들의 사연을 기자에게 소상히 전했다. 김 센터장의 도움으로 경남 통영에서 폰록 씨를, 스리랑카파나두라에서 딜란타 씨를 추가로 만날 수 있었다. 화상을 입은 이들의 눈과 코는 문드러져 있었고 귀는 모두 타들어 가 흔적만 남아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격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화상 산재 피해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산업재해보상보험법 허점으로 법 이름에 명시된 ‘보상’과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데에 있었다. 화상 산재의 경우 대체로 치료 과정에서 비급여비중이 높아 많은 피해자가 비용 부담으로 복원 성형 수술을 포기했다. 또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언어적인 문제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른 보상신청과 처리 과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참혹한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보도로 상을 받게 돼 마음이 무겁다. 앞으로도 이주노동자의 더 나은 일자리 환경과 그들의 권리를 위해 더 열심히 듣고 찍고 쓰는 기자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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