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323회) ‘빨간 마티즈의 비밀’ 2년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 JTBC

  • 고유번호 : 26113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05 16:01:39

‘빨간 마티즈의 비밀’ 2년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JTBC 사회2부 이호진 기자


2015년 7월,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사건은 책임자였던 국정원 고 임 모 과장이 빨간 마티즈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며 진상 규명은 멀어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팀은 경기도의 임 과장 집을 찾아가 한 시간 넘게 미망인을 설득해 임 과장이 사용하던 국정원 휴대전화를 입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휴대전화를 복원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2014년 2월부터 임 과장이 숨진 2015년 7월까지 1년 6개월 간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해킹 프로그램을 나나테크 허손구 대표로부터 구입하는 과정부터 숨지기 직전의 급박한 행적들까지.


취재팀은 전문업체 포렌식을 통해 복원한 1년 6개월 간의 문자 4733개, 통화목록 6041개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해킹 프로그램이 처음 외부에 알려지게 된 날, 시스템 포맷을 의미하는 ‘시스템 오’ 지시가 내려졌다는 점, 삭제하기 직전 국정원 담당 직원들과 임 과장이 수차례 통화한 점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또, 임 과장이 숨지기 전 감찰을 하지 않았다는 국정원 발표와 달리, 고강도 감찰이 이뤄졌음을 의미하는 직원들과의 통화내역과 문자를 찾아냈습니다. 임 과장이 자의적으로 해킹 기록을 삭제하고 부담을 느껴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국정원의 입장과 배치되는 결정적 증거들이었습니다.


또, 해킹프로그램은 형태가 없기 때문에 신고 의무가 없다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주장과 달리, 국정원이 이미 감청 장비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을 나나테크 허손구 이사와의 문자 내역에서 찾아냈고, 국정원이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함께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장기간 협력을 해왔다는 새로운 정황을 처음으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보도가 시작된 날은 공교롭게도 임 과장 기일 하루 전이었습니다.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국정원 임과장이 올랐습니다. 이후 취재팀은 미망인을 설득해, 인터뷰도 연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임 과장이 숨지기 바로 전날 밤, “회사를 다녀온다”면서 수 시간 외출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국정원은 임 과장이 국정원에 온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정적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이번에 임 과장 미망인이 취재진에게 휴대전화를 건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JTBC 취재팀은 2015년 7월 당시에도 한 달 넘게 집 앞에서 기다린 바 있습니다. 당시 취재기자는 미망인에게 손편지까지 쓰며 설득에 나섰습니다. 결국 2년에 걸친 설득 끝에 미망인이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임 과장의 죽음은 한 가장이 왜 갑자기 숨져야했는지, 진상을 규명하는 것뿐 아니라 국정원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은폐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보 부족 때문에, 떠도는 소문과 온갖 추측, 근거 없는 무책임한 보도들이 난무하며, 점점 더 진상규명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나흘에 걸친 보도 이후 국정원 적폐청산TF는 JTBC 취재진이 확보한 임 과장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찾아가고, 부인을 상대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정보기관인 국정원 취재는 가장 어려운 취재 중 하나일 겁니다. 그간 많은 언론사와 기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취재하고 밝혀낸 토대 위에서 이번 보도가 가능했습니다. 저희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취재하겠습니다. 



리스트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1016 (323회) 신(新)맹모삼천지교:부산 공교육 희망 프로젝트 /… 관리자 2017/09/05
1015 (323회) 망자의 돈까지 노리는 노인요양시설 / KBS춘천 관리자 2017/09/05
1014 (323회) 프랜차이즈 56곳 가맹계약서 전수분석 / 머니투데이 관리자 2017/09/05
* (323회) ‘빨간 마티즈의 비밀’ 2년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 관리자 2017/09/05
1012 (323회) ‘SNS 장악’ 등 국정원 보고서 단독입수 및 총·대… 관리자 2017/09/05
1011 (323회) ‘6세 실명’ 아동학대, 한달전 신고 받고도 눈치 못… 관리자 2017/09/05
1010 (323회)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 한겨레신문 관리자 2017/09/05
1009 (322회) 세계최대원전, 누가 만들었나? / 울산MBC 관리자 2017/08/07
1008 (322회) 국가는 아들을 책임지지 않았다-‘김 상병’ 장애보… 관리자 2017/08/07
1007 (322회) 누가 청년의 눈을 멀게 했나 / 오마이뉴스 관리자 2017/08/07
1006 (322회) 갈 길 먼 공익제보 / 세계일보 관리자 2017/08/07
1005 (322회) 숭의초교 학교 폭력 축소·은폐 의혹 / SBS 관리자 2017/08/07
1004 (322회) 호식이 두마리 치킨 최호식 전 회장 성추행 피소 / YT… 관리자 2017/08/07
1003 (322회) 햄버거 먹고 신장장애 2급…맥도날드 “책임 없다”… 관리자 2017/08/07
1002 (322회)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 검증...저서·혼인무효 등… 관리자 2017/08/07
1001 (321회) 최초보고..‘먼지 전북’의 비밀 / KBS전주 관리자 2017/07/06
1000 (321회) “다치고 잘리고 돈 못받아도”...산업기능요원의 눈… 관리자 2017/07/06
999 (321회) 비정규직의 절규 “우리는 리모컨이 아니다”-김진… 관리자 2017/07/06
998 (321회) 가장 슬픈 범죄, 영아유기 / 국민일보 관리자 2017/07/06
997 (321회) ‘그림자 아이들’ 기획 시리즈 / 동아일보 관리자 2017/07/06
리스트
1 2 3 4 5 6 7 8 9 10



검색하실 분류를 선택하시고 검색어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