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321회) “다치고 잘리고 돈 못받아도”...산업기능요원의 눈물 / kbc광주방송

  • 고유번호 : 25918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7-06 15:06:56

“다치고 잘리고 돈 못받아도”...산업기능요원의 눈물
-kbc광주방송 탐사팀 박성호 기자


군대를 대신해 공장으로 가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욕설을 들어도, 야근을 강요당해도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청년이 공장에서 땀 흘려 번 돈은 네 가족의 생활비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장 난 기계를 스스로 고치다가 엄지손가락 절반이 잘려나갔습니다. 하얀 뼈가 드러나고 피가 철철 흘러내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머릿속엔 걱정뿐이었습니다.


“산업기능요원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어쩌지.”


사고가 났다는 소식에 공장장이 달려 나왔습니다. 괜찮으냐는 말 대신, 응급차를 부르는 대신, 공장장은 한숨부터 내쉬며 보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봉합수술을 마친지 이틀 뒤부터 청년은 다시 출근을 강요당했습니다. 소독을 받기 위해 하루 한 번 병원에 가고 싶다는 요청도 묵살당했습니다. 청년이 다치는 바람에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쉬는 시간, 밥 먹는 시간도 줄였고 기계는 더 빠르게 돌아갔습니다. 청년은 우리에게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자신은 ‘현대판 노예’였노라고.


현장에서 확인한 산업기능요원들의 실태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한 달 내내 하루도 쉬지 못하기도 하고, 제대로 된 수당이나 보상을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폭력과 폭언, 보이지 않는 괴롭힘도 따라다녔습니다. 갓 20대가 된 청년들은 그렇게 사회의 쓴맛부터 배워나가고 있었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인터넷상에서 큰 반향이 일었습니다. 기사는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만 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비슷한 일을 당하고 있다. 저게 우리의 현실이다. 어디서도 말 못했던 억울함이 전국 각지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곳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병무청은 산업기능요원들을 감시의 대상으로 보고 있었고, 노동청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국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공장으로 나갔지만 국민의 권리는 아무도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보도 이후 노동청과 병무청은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누군가 또다시 이 일을 할 때 자신보다는 나은 상황이었으면 좋겠다는 한 산업기능요원의 말이 떠오릅니다. 이번 보도가 변화의 시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리스트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1029 (325회) “리베이트 덫에 걸린 지방의원들”-재량사업비 뒷…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28 (325회) 생애 마지막 전력질주 / 국제신문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27 (325회) “중상자 방치에 암매장까지” 전직 교도관이 증언한…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26 (325회) 공공기관 부정채용 민낯 / 한겨레신문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25 (325회)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파견 의혹 / 한겨레신문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24 (325회) 소규모 난개발의 습격...매장문화재 SOS 지도 / YT…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23 (325회) “靑 지시로 軍 사이버사 불법 활동” 外 / SBS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22 (324회) 경영평가에 목줄 잡힌 공공기관들의 검은 커넥션 / 경…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21 (324회) 단독공개, 친일파 재산보고서 / SBS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20 (324회) 잊혀진 살인마 석면의 공습 / 한국일보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19 (324회) 국정원, 댓글알바 30개팀 3500명 운영했다 등 / 한겨…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18 (324회) 삼성 장충기 문자 메시지 단독 입수 / 시사IN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17 (324회) 댓글공작 최초 실명 폭로...“청와대 날마다 보고”… 새글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016 (323회) 신(新)맹모삼천지교:부산 공교육 희망 프로젝트 /… 관리자 2017/09/05
1015 (323회) 망자의 돈까지 노리는 노인요양시설 / KBS춘천 관리자 2017/09/05
1014 (323회) 프랜차이즈 56곳 가맹계약서 전수분석 / 머니투데이 관리자 2017/09/05
1013 (323회) ‘빨간 마티즈의 비밀’ 2년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 관리자 2017/09/05
1012 (323회) ‘SNS 장악’ 등 국정원 보고서 단독입수 및 총·대… 관리자 2017/09/05
1011 (323회) ‘6세 실명’ 아동학대, 한달전 신고 받고도 눈치 못… 관리자 2017/09/05
1010 (323회)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 한겨레신문 관리자 2017/09/05
리스트
1 2 3 4 5 6 7 8 9 10



검색하실 분류를 선택하시고 검색어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