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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新 열하일기 - 한겨레신문 김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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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2-27 11:46:37
[2016중국단기연수 하반기]

 1.들어가며
 내가 아는 중국은 없었다. ‘메이드 인 차이나’로 대표되는 저가 상품과 낮은 퀄리티 이미지의 중국은 없었다. 베이징 중심가의 번화한 거리와 고층빌딩의 스카이라인은 중국 경제의 놀랄만한 성장을 웅변해주고 있었다. 공산당 주도하에 진행중인 新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가 활기를 띠고 있었다. 사회주의 시장경제만이 가질 수 있는 일사불란한 체계와 통제 그리고 곳곳에 스며든 자유로움이 지금의 중국을 떠받치고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3일간의 국내 과정과 6일간의 중국 현지 과정은 ‘슈퍼차이나’의 실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시간이었다.

 2-1.중국 공산당의 힘
 중국 공산당은 당원 수 8천876만명인 세계 최대 정당이자 중국 유일의 집권당이다. 1921년 창당했다. 상무위원 7명과 정치국원 25명, 중앙위원 205명, 당대표 2천270명으로 구성된다. 당이 곧 국가일 정도로 당의 권력이 사회 전반에 퍼져있다. 중국의 계급이 老百姓(라오바이싱, 일반국민)-군인-공산당원으로 구성된대서 알 수 있듯이 공산당원은 곧 국가 엘리트로 사회적 지위가 높다.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은 지난 11월 24일 강의에서 100년을 내다보는 ‘중국 공산당의 내구력’을 여덟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항상 긴장감을 유지한다. 둘째, 끊임없이 공부한다. 셋째, 현실에 뿌리를 두고 움직인다. 넷째, 모든 문화를 하나로 녹여내는 유연성이다. 다섯째, 차세대 양성이다. 여섯째, 현장을 중시한다. 일곱째, 연속성을 선호한다. 여덟째, 당원들이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
 양갑용 성균중국연구소 교수는 지난달 26일 ‘중국 공산당과 정치엘리트’란 주제 강의에서 공산당 간부의 경로와 조건이 철저한 현장 경험과 업적에 있음을 강조했다. 양 교수는 고급간부로 성장하기 위해 향과급(정,부)→현처급(정,부)→청국급(정,부)→성부급(정,부)→국가급(정,부)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승진하기 위해서는 학력과 현장 경험, 업적이 중요하다며, 최근 중국 인민일보 1면에서 ‘귀주성을 배우자’는 기사가 실렸는데 귀주성주가 차세대 주목할 인물이라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2-2.다이나믹 경제
 중국이 최근 10년간 7~8%의 고속성장을 이루었는데, 그 배경엔 시진핑이 경제개혁을 추진하며 전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일대일로’가 있었다. 시진핑이 2013년 제시한 전략인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뜻한다. 베이징이 IT와 금융 중심지로, 상하이가 전통산업의 고급화 중심지로, 심천이 하드웨어 중심지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대변되는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와 삼성 애플과 견주는 화웨이의 혁신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창업기지로 떠오른 처쿠카페 관계자는 “우리의 역할은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며 “아이디어가 좋으면 기업과 연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10% 정도의 창업자가 성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혁신이 ‘상업화된 혁신’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현재 중국의 정보통신기술 변화의 핵심은 BMW가 주도하고 있었다. B(Big Data) M(Mobile) W(Wearable)로 우리나라에선 시장 초기단계인 ‘페이’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스마트폰에 현금을 미리 넣어 점심 식사를 페이로 결정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화웨이, 샤오미 폰이 대중화되어 있었다. 갤럭시폰은 볼 수 없었는데, 중국 시장에서 1등 스마트폰은 아이폰이라는 인식이 강해 삼성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이 7%에 불과하다고 한다.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매장에 들렀는데, 전자제품을 사려는 젊은층의 발길이 계속됐다. 도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전기 오토바이는 친환경 사업으로 중국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전기자동차 생산 등 미래형 먹거리를 중국 정부와 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한다.
 
 2-3.사드와 한반도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를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의 한류 규제인 ‘한한류’와 롯데마트 안전 점검은 사드를 강행한 한국에 보내는 경고였다. 중국과 미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벌이는 갈등이 사드로 표출되며 긴장감이 팽배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한국문화원에서 만난 진징이 북경대 교수는 한국의 사드배치를 이렇게 바라봤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군의 동북아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 북한 미사일 요격용이라고 하지만 한국 수도권을 방어하지 못하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한국이 사드를 주도적으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한국에 사드를 철회하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사드가 실제로 배치되면 현재 진행되는 중국의 일부 제재가 전면적으로 확대되며 무역보복으로 치달을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전망했다. 안보는 물론 경제에도 한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진 교수의 진단이다.
 진 교수는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불안보다 통일을 바라고 있다”며 “핵심적인 이유는 중국의 경제발전에 있다. 북한과 인접한 동북3성은 자원의 보고다. 통일이 되면 동북쪽 개발이 활성화되며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2-4.격변하는 미디어
 중국 언론도 우리 언론과 마찬가지로 구독자 절감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동시에 온라인 독자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었다. 중국청년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를 지난달 28일 오후 방문했다. 청년보 부편집인의 설명이다. “한때 최대 400만부까지 발행했으나, 지금은 100만부로 급감했다. 15~45살 구독자가 많고, 25%는 군인들이 주독자층이다. 기자는 380명이며 여기자가 더 많다. 신문 1부는 1원50전(한화 300원)인데, 지금은 1부 팔며 50전 손해보는 구조다. 광고수익으로 손해를 보전하고 있다. 위챗으로 신문을 많이 구독하고 있으며 1일 페이지뷰는 1천300만명이다.”
 ‘청년보’는 전통언론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층을 위해 스마트폰 탱크조립 게임앱을 개발했는데, 콘텐츠 구성을 중국의 정치와 사상, 공산당 규칙 등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200만명 이상이 즐기는 인기 게임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언론도 젊은층을 잡기 위해 게임형식의 뉴스 전달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또 중국 메신저인 위챗에 54개 계정을 만들어 뉴스를 전달하고 있는데, 회원수가 많은 곳은 10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영업 측면의 고민은 비슷했는데, 지면과 인터넷의 광고 비율이 1:1로 우리 언론보다 인터넷 광고수익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청년보’는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인쇄공장에서 지방신문을 인쇄하고 있으며, 호텔을 경영하고 마술시합과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언론이 수익사업으로 포럼을 여는 것과 비슷했다.

 3.맺으며
 중국에 대한 인식이 연수 전과 후로 바뀌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눈으로 확인한 중국은 전체 그림으로 보면 붓 한번 지나간 흔적에 불과하겠지만,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10년, 20년 그림을 그리며 국가주도로 경제개발을 이루고 있는 중국은 무서운 대국이었다. 베이징은 그 압축이었다. 성공을 하기 위해 도시로 몰려드는 농민공의 현실은 ‘중국몽’이 뿌린 씨앗이었다. 흡사 1960~70년대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돈 벌러 떠났던 우리의 과거와 빼닮았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값은 중국몽이 악몽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경고다. 1평에 6천만원 하는 고급 아파트를 바라보는 서민들은 절망하고 있다. 빈부격차는 중국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시진핑이 부패척결을 내세우며 고위관료를 색출하는 것은 서민들을 달래기 위한 전략이다.
 이젠 ‘메이드 인 차이나’하면 ‘메이드 인 슈퍼차이나’가 연상된다. 중국을 바로 알지 못하면 미래의 한국 발전은 없다는 확신이 든다. 이번 중국연수는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중국을 깊게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어학 공부는 물론 다방면의 중국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수 기회를 준 기자협회와 언론재단에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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