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기자, 중국 공부 시급하다 - 한국 기업에 정확한 사실 및 분석 전해야 - 전라일보 황성조

  • 고유번호 : 25548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2-27 11:39:28
[2016중국단기연수 상반기] 

최근 모 언론사의 "한국, 中경제 의존도 높은 나라 4위…경착륙시 큰 타격"이란 기사를 읽었다. 세계적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한 이 기사에서는 중국이 내수형보다 생산성 중심 모델로 변해야 GDP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야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본 기자가 중국에 대한 시각을 바꾸기 전에는 구구절절 맞는 분석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모든 논리는 국제 평균과 비교해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해당 기자가 관련 보고서를 우리나라만의 시각으로 분석하려 노력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중국의 선택은 국제 무역강국들이 기대하는 바와 궤를 달리 한다. 그래서 이제는 중국이 서방 유력 연구소들의 메시지를 그대로 따라줄리 만무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수 많은 연구와 토론을 거쳐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되는 정책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중국 공산당의 정치 특성'을 알기 전에는 자신할 수 없었던 확신이다. 때문에 한국기자라면 우리 기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시각과 정보를 전달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시각도 생겼다. 아울러 중국경제의 방향이 국제사회가 평가하는 그것과 다름을 알게 된 지금은 그 기사에서의 주장이 부질없음도 이해하게 됐다.
중국은 국제무역기구의 규칙을 준수하면서도 중국만의 경제정책을 따로 펴는 국가다. 상식을 쉽게 벗어나는 정책에 세계는 할 말이 많은 듯 하다. 그러나 "교역국과는 국제관례를 준수한다"고 하니 트집잡을 수 없고, "중국 경제정책은 중국 공산당만의 특색으로 추진한다"고 하니 '남의 집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없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만수 박사는 지난해 중국의 GDP 6.9% 성장율을 '경착륙' 내지는 몰락의 시작으로 분석하는 것을 강하게 경계했다. 수출 주도형 고도성장을 이루던 중국이 금융위기를 자초한 미국과 영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성장율 3%를 포기하면서까지 선택한 게 '내수중심의 안정성장'이라는 것이다. 내수 소비를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장기적으로는 성장율 하락 속도를 늦춘 것이 중국 12차5개년계획의 핵심이다. 임금을 인상해 내수를 확대하고, 산업고도화를 강제함과 동시에 노동집약적 가공산업기지와 부실기업 등을 한꺼번에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등 외국자본기업은 전멸 수준에 몰리는 아픔을 겪었다. 이 모든 과정은 중국 공산당의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게 지 박사의 설명이다.
중국의 정책은 다시 한 번 들어맞았고, 내수시장 집중은 '화웨이', '샤오미', '알리바바' 등 세계 유슈의 기업을 사냥할 수 있는 공룡기업들을 탄생시켰다. 최근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는 핀란드의 '클래식 오브 클랜' 게임사(슈퍼셀)를 10조원에 사기로 했다. 우리 현대자동차가 유동성 현금을 놔둘 수 없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과 성장성 면에서 크게 비교되는 모양새다. 시장가치 2,110억달러인 '텐센트'는 이 회사 상품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이미 중국은 해외 기술M&A와 원자재M&A를 통해 산업역량도 키웠다. 금융, 자동차, 철강, 반도체, 조선 등에서 세계 모든 기업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기업의 타국기업 인수는 규모와 숫자의 힘이 중요함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내수로 방향을 튼 중국은 막대한 소비시장에 힘입어 폭발적 질적 성장을 시작했다. 올해 6월 중국 내수 휴대폰 시장도 1위 '화웨이'를 비롯 중국 저가 휴대전화업체가 선두를 차지한 반면, 삼성은 아더스(others)로 구분됐다. 결국, 중국의 막대한 내수시장은 규모의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정부의 재정투입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대일로' 사업에 5년간 20조위안, 광역수도권개발에 6년간 42조위안(한국돈 7,500조원) 등 중국 전역의 유동성 확보가 구매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로 세계 증시가 혼란을 겪을 때 중국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브렉시트로 인한 자금유출 현상도 덜했는데, 이는 중국의 개방 정도가 낮아서이기도 하지만, 중국만의 기업 건강성을 세계가 인정한 모습이기도 하다. 2천년 이상 DNA에 축적된 왕서방 상술이 서서히 발현되는 모습이다.
중국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코트라 중국지역 정광영 본부장 또한 "중국 6%대 성장율을 보고 경착륙에 진입했다는 판단은 큰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국영기업은 물론, 민간기업마저 폭발적 성장 속에 있는 중국을 '경착륙'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는 것이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버리고 2016년 제13차5개년계획에서 또 다시 목표성장율을 6.5~7%로 잡은 것은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수뇌부의 엄중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오는 2049년 15억 중국 전인민의 중산층 진입을 위해 선택한 '중속성장'일 뿐이다. 2015년 GDP 11조달러, 대외수출 2.3조달러, 구매력 기준 GDP 20.9조달러, 명목 GDP 114조달러, 외환보유고 3.2조달러, 6.9%대 성장에서 1,300만명 고용 창출 등의 지표를 경착륙으로 판단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 없다. 특히, 수출에 경제의 87%를 의존하고, 중국과의 교역이 25%인 우리나라가 오판으로 대중국 수출정책을 펼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북경대 김경일 교수는 우리가 정확한 국제질서를 읽고 중국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북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은 계획된 미래를 위해서라도 한반도 평화를 원하며, 한국이 좀 더 유연한 자세를 취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 아시아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G2인데, 한국이 미국의 무리한 역할 분담 요구를 받아들여 출구 없는 게임을 진행하는 것 또한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이 중국을 떠나 살 수 없음을 중국은 잘 알고 있다. 더욱이 중국공산당의 내구성이 강해 어떠한 형태로도 당분간 중국의 몰락을 예상하기는 힘들게 됐다. 우리가 중국을 무시하거나 적대시할 이유는 여전히 '없음'이다. 성균관대 양갑용 교수는 "710만 공무원이 현장성과 연속성을 바탕으로 도태경쟁을 벌이니 간부들의 발전은 엄청난 수준에 들어서 있고, 수많은 두뇌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경쟁하니 허술한 정책도 없다"며 "중국공산당이 인민의 의사를 점차 중시하면서 8,700만 당원들과 인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으니, 중국발전의 지속성은 확보된 셈"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한·중 관계의 지리적·역사적·문화적·현실적 관계를 정확히 읽는 시각을 가진다면 중국과 같이 발전할 기회는 여전히 우리만의 특권이다. 아직 중국인의 한국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65.8%에 달한다. 문화적 동질감 및 한류 확산에 힘입은 영향이 크다. 중국 기업이 한국 온라인게임으로 돈을 벌기도 한다. 또한 한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국이다. 한·중 FTA 발효로 인해 90.7%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고, 이로 인해 중국 수입선의 8%가 한국으로 움직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중국의 내수진작책은 보고, 먹고, 느끼고, 즐기는 문화·서비스의 소비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 농업의 타격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한국의 신선식품을 애용할 준비가 된 중국 소비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5~50만달러를 보유한 1억명의 중산층이 조만간 3억명으로 늘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구매력이 급증한다는 말인데, 지난해 11월 11일 쇼핑이벤트에서 알리바바의 1일 매출이 우리돈 16조5,000억원이었다. 한국 전체 백화점의 1년간 매출이 30조원임을 감안하면 무서운 구매력이다. 중국의 목표는 정해졌고, 준비기간은 끝났다. 실용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우리를 앞서가는 부분도 많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중국인은 한국면세점을 자국면세점보다 크게 믿는다. 중국에서는 한국산 사업이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다. 위챗페이(We-Chat-Pay) 등 핀테크(Fin-Tech) 실적은 2015년 3,000억불로 우리를 훨씬 앞서간다. 물건 수령 없이 지불하지 않거나, 지불 없이 물건을 주지 않는 중국인의 습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정광영 본부장은 "혁신기술을 공급하는 가마우지 전략(해결사 역할 및 수익 창출)으로 중국기업과 협력하며,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나서 이미지를 쇄신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의 기술 혁신은 그 프리미엄이 4년을 못 간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독점 기술을 끌어안고 있어 봐야 3~4년간 마음의 위안만 얻을 뿐이다. 어지간한 중견기업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시장 확대 분야를 중국 자본가에게 맡기면 된다. 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중국과 함께 가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 본부장은 "한국 기업은 너무 보수적"이라며 "기술을 주고 차라리 크게 번 돈으로 더 큰 기술을 연구하라"고 조언했다.
약 20여년간 한국의 많은 원단기업과 쥬얼리기업들이 중국에서 쓴 맛을 봤다. 하지만 우리 언론은 중국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정적으로만 보일 수 있는 단편적 관련 사실들만을 열거하는데 그쳤다. 대안 제시도 구체적이지 못했고, 이에 따라 정부 정책 또한 걷돌기만 했다. 그러는 동안 우리 중소기업들은 중국에서 사라져갔고, 후발 기업들은 잘못된 정보에 처음부터 다시 맨땅에 해딩을 했다.
최근 우리 언론은 중국 내 한류에 주목하거나, 엄청난 수의 대졸실업자 양산을 중국의 크나 큰 사회문제로 연결해 우리국민 자위를 촉발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이런 보도가 무척 단순하고, 심층적이지 않으면서도 많은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이번 중국연수에서 우리 기자단은 여전히 숫자의 함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내 동영상플랫폼 1위 업체이자 '태양의 후예'를 동시 방송했던 아이치이(IQIYI)를 방문해서는 '2015년 말 1,000만명이던 VIP회원이 6개월만에 2,000만명으로 늘어난 이유'를 물었다. 아이치이 관계자는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중국 내에서만 최소 5~6억명 이상의 VIP회원 모집을 목표로 출발한 아이치이사에게 2,000만명은 시작단계인데도, 한국기자들에게는 2,000만명 VIP회원이면 한국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나온 질문이어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샤오미'를 짝퉁 중국의 대표주자로 비하해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싸게 만들어 파는 공정이 샤오미의 핵심 기술임을 알았다. 샤오미는 "가격도 혁신이다"고 말한다. 샤오미의 주력 시장은 아직 95%가 중국 내수시장이다. 샤오미 파급효과는 크다. 중국의 휴대폰 시장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게임산업, 금융으로까지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샤오미가 세계적 IT기업을 인수합병할것 같은데도 한국에서 '샤오미'의 위상은 '최신 짝퉁' 정도에 머물러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에게 사실을 알려야 한다. 우리 기업들의 미래 큰 흐름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중국의 변화와 함께 하려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할 의무가 한국기자들에게 있다. 한국기자들은 국내 기업들에게 세계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함께 우리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할 필요도 있다. 이 때문에 한국기자들이 중국을 이해하고 항상 관심의 대상에 놓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중국인의 자신감 표출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시각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책임은 우리 기자들에게 있는 것만 같다.



리스트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 300자 이내 / 현재: 0 자 ] ※ 사이트 관리 규정에 어긋나는 의견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현재 총 ( 0 ) 건의 독자의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