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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알고 싶다 - KBS 장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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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2-27 11:34:10
[2016중국단기연수 상반기] - KBS 장덕수

훈풍이 부는 듯 했던 한중관계에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 주한미군이 배치를 검토 중인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다. 날로 증대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보다 요격 고도가 높은 ‘사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미국과 우리 정부의 입장이지만, 중국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지역의 안정을 잠식할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단호한 입장은, 미국과 우리 정부가 사드 레이더 탐지 거리는 얼마고, 요격 고도는 얼마라는 식의 기술적 측면에서 배치 당위성을 설명한다고 해서 쉽게 바뀔 것 같지가 않다. 무엇이 같은 사안을 두고 이렇게 다른 입장을 만든 것일까. 

북한이 올 초 4차 핵실험에 이어, 잇따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전 세계가 분노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의 제재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전 세계가 -그 가운데서도 특히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이-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이 국제적인 제재에 적극 동참해준다면 북한은 항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이 수상하다. 제재 이행도 중요하지만 대화 노력 역시 중요하단다. 그리고는 북한에서 온 리수용 외무상을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직접 만난다. 대체 중국의 속셈은 무엇일까. 

중국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해역을 넘어 이제는 한강 하구 수역까지 나타났다. 당연히 불법 조업이다. 우리 어민의 원성에 결국 군이 나섰다. 한강 하구는 정전협정에 따라 민간 어선도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관할 구역이기 때문이다. 1953년 정전 이후 첫 군사작전을 앞두고 한강 하구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 때문이었다. 한반도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중국인데, 한반도의 안정을 저해하는 이 상황에 대해서 뭐라고 해명할 것인가.   

3개 월 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외교안보 관련 취재를 하면서, 중국은 이처럼 궁금한 것이 많은 국가였다. G2,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6자 회담의 중요 당사자,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국가, 이처럼 중요한 국가를 지금껏 제대로 알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은 내 자신을 반성하며, 한편으로는 우리도, 미국도, 일본도 아닌 중국의 목소리로 중국의 얘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 그런 기회가 생각지도 않게 찾아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번 중국 단기 연수는 내게 짧지만 특별한 기회였다. 무엇보다 최근 주요 관심사에 대해 중국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점에서 그렇다.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 북경대 김경일 교수에게서 한반도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 북중 관계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논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 동안 가졌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중국의 변화상을 실제 눈으로 직접 본 것도 수확이었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방송연예산업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고, 이제는 너무 많이 알려진 ‘샤오미’에서는 중국 IT산업의 부침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서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북경의 규모는, “이것이 바로 대륙이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했다. 끝없이 늘어선 마천루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늘어선 차량 행렬은 중국의 현 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이번 연수는 가깝지만 한 번도 방문할 생각을 갖지 않았던 국가, 중요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알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던 국가, 중국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듯하다. 막상 접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중국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 하고, 많이 배우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연수 기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처럼, 중국에 대한 어떤 선입견도, 편견도 없이 중국을 이해하고 바라보고 싶어졌다.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준 한국기자협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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