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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감정적 대응을 삼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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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5-31 10:44:50
정부는 감정적 대응을 삼가하라

이른바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정부측 조치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성적‧합리적인 게 아니라 감정이 앞서 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30일 남북장관급 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사실을 왜곡 보도했다며 회담 기간 프레스센터 이용에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전면금지한다고 통보했다. 금감위와 금감원은 기자의 사무실 방문을 금지하고 공보실을 통해 허가를 받고 인터뷰룸 등 공식적인 장소에서 임직원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사가 사실을 왜곡 보도했다면 정정보도나 반론권을 요구하고 그것도 불만족스럽다면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등 제도적으로 보장된 장치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통일부는 이 같은 제도적 장치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취재 송고에 한시가 바쁜 기자에게 프레스센터 이용권을 박탈했다. 유치한 발상에서 비롯된 감정적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엊그제까지만 해도 기자들은 금감위 금감원 사무실을 출입해 왔다. 금감위 금감원측에서도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갑작스럽게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하는가. 기자들에게 ‘잘 대해 주는’ 금감원 금감위에 청와대로부터 압력이 가해졌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청와대 눈치 보느라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고 있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올만도 하다.

우리는 대화로써 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을 일관되게 요구해 왔다. 30일 언론개혁시민연대, 3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의 토론회 자리 등을 통해 국정홍보처를 비롯한 정부 당국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국정브리핑, 청와대브리핑 같은 정부 매체를 동원해 기자들을 비양심적 집단으로 매도하고 정부 부처에서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은 대화를 하지 말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대통령과 토론을 한다한들 무슨 좋은 결과가 나오겠는가.

정부측은 여론을 수렴해 개선할 것은 개선하겠다고 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부안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기자들을 비난 매도하는 것도 신사적이지 못하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인 대화로써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바란다.


2007. 5.31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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