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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평화체제 보도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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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7-25 09:41:56
대선과 평화체제 보도에 최선을 다하자

언론은 사회의 목탁이어야 한다. 항상 깨어있어 시시비비를 가리는 사회적 의무에 소홀해선 안 된다. 언론이 언론의 위상을 저버릴 때 사회적 폐해는 엄청나다. 최근 우리 언론은 일부 매체의 대선 예비 후보 검증 회피, 한반도 평화체제 외면, 언론인의 대선 캠프 직행 문제 등으로 그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있다.

우리는 언론의 이런 부적절한 현상을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언론의 신뢰에 먹칠하는 파행이 방치될 경우 전체 언론의 동반추락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대선에 임하는 일부 언론은 정상이 아니다. 이들 언론은 대통령 예비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의혹제기와 검증 노력을 외면한다. 심지어 다른 언론의 탐사보도조차 헐뜯는다. 의혹의 내용보다 의혹을 제기한 자료 출처의 불법 여부에만 매달리면서 빚어지는 기현상이다. 여론조사에서 1, 2위인 대선 예비후보에 대해 일부 언론의 보도 논평은 반사회적이다. 예를 들면 불법적 위장전입에 대해 ‘부동산 투기가 아니니까 괜찮지 않느냐’ 하는 식이고 정수장학회, 영남대학교 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검증 시도를 한 적이 없다. 박근혜 예비 후보가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에게서 오늘날의 300억 원에 해당하는 거금을 제공받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후속기사가 나오지 않는다. 5.16군부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반역사적 해석을 하는 데도 아무 말이 없다. 이런 행태는 과거 일부 언론이 지탄 받았던 ‘대통령 만들기’의 또 다른 시도가 아닌가.

언론은 선거철에 그 가치가 입증된다.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들의 자질과 업무 수행 능력을 판단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언론이 후보자들에 대한 사회적 검증이 가능하도록 탐사보도 형식이 주를 이룬다. 민주주의의 선거가 생산적인 결론을 맺기 위해 언론의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와 검증 작업은 필수적이다. 민주주의가 성숙하려면 언론의 소금 역할, 파수견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오늘날 북한 핵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으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국제 사회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평화체제를 담아내는 평화협정은 당사국 간의 긴 협상과 힘겨루기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언론이 그 이정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생산적인 평화체제가 되기 위해서는 언론이 당연히 그에 대한 공론의 장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대부분 언론은 나 몰라라 하는 식이다. 지금처럼 우리 언론이 한반도 평화체제의 여론화를 외면하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 행위다.

일부 수구 언론은 평화체제 논의가 남북한 관계진전, 남북정상회담 등의 필요성 등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를 의제화 하는 것을 기피한다. 이들 언론은 보수 야당이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정책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공공연히 비판하는가 하면, 야권 대선 예비 후보들도 덩달아 호응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반도 정전체제의 종식과 평화체제 수립이 보수 성향의 후보 승리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역사의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처럼 어리석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일부 언론인들이 대선 예비 후보 캠프로 몰려가고 있다. 어제까지 정치관련 취재보도를 하다가 다음날 정치집단으로 직행하는 것은 문제다. 제 4부로서의 언론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직간접적으로 특정 정치단체의 보직을 수행하고 연계된 상태를 유지했을 때 정상적인 보도 논평을 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특정지역의 관련된 모임을 주선하는 언론인도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를 언론인의 ‘위장취업’이라고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보장된다 해서 이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 언론인이 하루아침에 정당인으로 탈바꿈해 특정 정치인을 지원하는 식의 행동은 해당 언론인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전체 언론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은 물론 정치적 불신을 심화시킨다.

언론은 이 나라의 정치적 미래와 남북평화통일 문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언론이 제 소임을 다 하지 않고 파행으로 치닫는 것은 너무도 심각한 문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

1. 언론은 유권자가 진정한 국민적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게 대선 예비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전 방위적으로 실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 언론이 진실 규명을 위한 탐사보도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생략하는 것은 스스로 언론임을 부정하는 행위다.

1. 언론은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와 직결된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를 적극 보도 논평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평화협상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내용으로 이뤄져야 하는지를 언론이 의제로 제시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국제적 여론을 우리 언론이 선도해야한다.

1. 언론인들의 무절제한 정치권 직접 진입은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전체 언론의 위상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같은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제도적 장치가 없다 해도 언론계의 자위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정치권도 언론과 정치에 대한 불신을 자초할 언론인의 부적절한 정치권 진입은 거부해야 한다.

2007년 7월 25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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