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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홍보와 관련된 정부의 ‘언론관’에 우려를 제기한다(0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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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1-19 11:21:17
세종시 홍보와 관련된 정부의 ‘언론관’에 우려를 제기한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세종시의 진로에 대한 여론이 명확히 갈려져 있고,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반응도 첨예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국가의 백년대계를 둘러싼 문제인 만큼 차제에 정확하고도 올바른 국론 수렴 과정을 통해 결정돼야할 것이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진통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14일자 한겨레 보도를 접하면서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언론관’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 정부의 세종시 현안 홍보 전략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우호적 논조의 청와대 출입기자 등을 활용해 ‘특정 정치지도자의 발표직후 여론 개입’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지적하는 기자칼럼을 게재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홍보 전략이라는 문건은 국무총리실이 한 홍보기획실에 의뢰해 작성된 것이라 한다. 물론 세종시 수정안과 같은 큰 정책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홍보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그것은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내용과 과정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언론과 기자를 정쟁의 도구로, 더 나아가 홍보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버젓이 정부 기관이 의뢰한 홍보 전략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문건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지만, 활자화된 괴문서의 출처와 쓰임새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정부의 언론관이 이 정도 수준인지 개탄스럽다. 이같은 의심과 우려는 이미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때부터 노정돼 왔다. 정운찬 국무총리의 일방적 발표와 퇴장, 권태신 총리 실장의 자문자답식 기자회견 등이 그것이다. 국민들은 날카로운 질문과 성의있는 답변을 기대했지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는 까마득한 옛일처럼 기억되지만,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프레스 프랜들리’를 외쳐왔다. 기사나 칼럼은 정부 관계자의 부탁을 받아 생산해내는 것이 아니다. 기사나 칼럼은 오로지 기자의 양심을 바탕으로 사실에 입각해 쓰여 지고, 독자나 시청자의 냉엄한 판단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언론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어깨 걸고 부탁을 주고받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만에 하나 그것이 정부의 언론관, ‘프랜들리’라고 생각한다면 다시금 생각을 고쳐야 할 것이다.



2010년 1월 14일
한 국 기 자 협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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