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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기자들에 대한 ‘징계성’ 지방 발령을 즉각 철회하라(0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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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1-19 11:20:42
일선 기자들에 대한 ‘징계성’ 지방 발령을 즉각 철회하라


2010년 경인년이 밝았다. 하지만 기자 사회는 최근 내린 폭설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어 있다. 연초부터 일선 기자들을 상대로 납득할 수 없는 지방 발령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KBS는 KBS기자협회장을 지낸 김현석 기자를 일방적으로 춘천으로 발령 냈다. 사전 협의도 없었고, 직종별 순환 전보 기준에도 부합되지 않은 조치이다. 더구나 최근 해직교사와 해직기자 등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했다는 것이 지방 발령의 한 이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보도 자유와 편집권 독립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기사는 기자의 양심에 따라 기획되고 작성되어야 하며 독자와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을 따름이다. 기사를 빌미로 인사권을 남용한다면, 그 어느 기자가 양심의 부름을 바탕으로 펜을 휘두를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김현석 기자의 경우, 지난해 전임 이병순 사장 취임 반대 투쟁에 앞장섰다가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치가 경영진에 밉보인 이른바 ‘보복성’ 인사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KBS 경영진은 일선 기자에 대한 지방발령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으로서 KBS의 나아갈 길을 국민에 물어 혜안을 도출해 내는 것을 새해 첫 업무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도한 지방발령은 KBS뿐 만이 아니다. YTN에서도 5명의 일선 취재기자를 지난 4일자로 지방으로 발령 냈다. 역시 당사자들과의 협의는 전혀 없었고, 사규 또한 지키지 않았다 한다. 이미 지난해 기자들에 대한 지방 발령이 부당 전보였다는 법원의 결정을 받았음에도 똑같은 조치를 거듭하고 있다. 이 또한 노조 활동에 적극적인 기자들을 타깃으로 한 ‘보복성 인사’라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YTN 경영진 역시 ‘낙하산 사장 반대’로 끝 간 데 없이 깊어진 사내 갈등을 치유하는데 힘을 쏟아야지, 기자들을 길들이는데 골몰하는 것은 언론사 경영진으로서 격에 맞지 않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기자들에 대한 잇단 지방발령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 원하지 않는데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옮겨야 한다는 것은, 개인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인사권을 무기로 경영진에 밉보인 기자를 ‘징계’하고, 기자 사회 전반을 순치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언론사 경영진의 인사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인사는 절차가 정당해야, 결과 또한 납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다’라는 것이다. 최근 잇따르는 지방발령은 스스로 정해 놓은 내규와 절차마저도 무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철회돼야 마땅하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여하한 압제에도 뭉쳐 싸운다는 것을 강령으로 삼고 있다. 무도한 지방발령이 기자 사회 전체의 공분으로 확산돼 불필요한 갈등과 분란의 불씨가 되기 전에 각사 경영진은 인사 조치를 철회하기를 거듭 촉구한다.



2010년 1월 06일
한 국 기 자 협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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