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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은 동아 광고탄압사건의 교훈을 배우라 (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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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9-02-25 14:33:25
현 정권은 동아 광고탄압사건의 교훈을 배우라

-진실화해위원회의 발표를 환영하며
YTN 해직 사태의 장본인인 구본홍 사장의 퇴진을 촉구한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10월 29일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 결과를 발표했다.
진실․화해위는 동아일보에 대한 광고탄압 사건을 “중앙정보부 등 국가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국가는 동아일보사와 해임된 언론인들에게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언론자유 수호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피해 회복을 통해 화해를 이루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동아일보에 대해서도 “동아일보사 경영진은 결과적으로 유신정권의 언론탄압에 동조했으며 언론의 자유, 언론인들의 생존권과 명예를 침해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면서 “피해 언론인들에게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피해와 명예를 회복시키는 등 적절한 화해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는 역사의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준 이번 발표를 환영하며 국가와 동아일보가 진실․화해위의 권고를 겸허하게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사 기자들의 자유언론실천 선언은 암울한 독재정권에서 한줄기 빛을 던져준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언론인들은 국민의 알 권리에 봉사한다는 엄중한 소명을 다시금 되새겼으며 국민은 언론자유에 대한 희망을 발견했다.

그러나 유신정권은 광고탄압이라는 치졸하면서도 무지막지한 방식으로 이를 짓밟았으며, 부끄럽게도 동아일보사는 정권의 부당한 처사에 협조해 이듬해 3월부터 5월까지 직원 49명을 해임하고 84명을 무기정직 처분했다.

이러한 역사의 과오는 1980년에도 그대로 반복돼 언론인의 대량 해직 사태를 낳았다. 당시 신군부는 검열 등 언론 탄압에 저항하는 언론인들을 자율 정화라는 허울 아래 대량 해직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사 사주들은 적극 동조했다.

수십년 전 일어났던 정권의 언론 탄압과 언론인 강제 해직이라는 불행한 역사는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있다. YTN은 이른바 ‘낙하산 사장’ 선임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YTN 조합원 6명을 해고하고 27명에게 정직 등 중징계를 내렸다.

현 정권의 핵심 관계자들은 민간기업의 노사분규라고 치부하고 있지만 구본홍 사장을 선임할 때부터 대량 징계사태에 이르기까지 권력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도처에서 드러나고 있다.
공권력 등을 동원해 언론을 탄압하려 하면 일시적으로는 효과를 거두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더 큰 저항을 불러일으켜 불행한 종말을 맞게 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YTN 사원들의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이 100일을 넘어섰다. 동아자유언론수호선언이 발표된 지 꼬박 34년 만인 지난 10월 24일 140개 언론사 7천847명의 언론인들은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구본홍 YTN 사장의 퇴진 등을 촉구했다.

10월 30일은 이 시국선언에 서명한 언론인들이 정한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이다. 때마침 진실․화해위는 동아일보 광고탄압의 진상을 발표해 그 의미를 한층 깊게 했다.

한국기자협회는 YTN지회 소속 회원을 비롯한 YTN 사원들의 투쟁에 뜨거운 지지를 보낸다. 현 정권은 역사의 교훈이 던지는 엄중한 의미를 깨닫고 언론 장악 기도를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 구본홍 사장도 징계를 철회하고 스스로 용퇴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와 동아일보사도 진실․화해위의 권고를 겸허하게 수용해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08.10.30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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