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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는 KBS YTN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지 말라 (0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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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9-02-25 14:16:13
이명박 정부는 KBS YTN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지 말라

이 땅의 언론 자유과 방송 독립이 벼랑 끝에 섰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 알 권리,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사안들이 속출하고 있다. 권력의 입맛에 맞는 언론환경 조성을 위해, 방송 장악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려는 정권의 폭압적 행태를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YTN을 장악하기 위해 지난해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의 방송특보를 지낸 구본홍 씨를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보냈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대표적 폴리널리스트인 구씨의 YTN 사장 낙하산 투입은 24시간 보도전문채널인 YTN를 권력의 앵무새 방송으로 만들기 위한 시나리오의 첫 수순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YTN 기자 등이 구 씨의 사장 임명을 거부하자 백주에 300여 명의 용역 직원을 동원해 40초 만에 기습적으로 날치기 선임을 밀어붙였다. 구 씨는 이후 자신의 출근을 저지하는 YTN 사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 징계하겠다고 협박하고 정부의 민영화 추진설을 흘려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온갖 탈법과 무리수를 써가며 끝내 정연주 KBS 사장을 해임시킨 정권의 밀어붙이기식 행태 또한 참으로 부끄러운 2008년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 기도는 감사원과 교육부, 검찰과 국세청 등을 동원해 실로 조직적이고 폭압적인 양태로 집요하게 이뤄져왔다.

정 사장 해임에 반대하는 신태섭 KBS 이사를 몰아내기 위해 대학에서 강제해직한 뒤 이를 빌미로 KBS 이사직에서 쫓아내 끝내 친한나라당 성향 대학교수를 보궐이사로 충원, 정 사장 해임제청의 도구로 사용하는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위법적인 사안들이 이뤄지고 있다.

YTN과 KBS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반민주적 양태들은 결코 특정 방송사나 구성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은 이 시기 한국의 언론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가 전방위적으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우리는 확인한다. 방송은, 언론은 특정한 정치권력이나 정치세력의 것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의 것이다.

우리는 촉구한다.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의 선택에 의해 태어난 민주정부로서의 정통성을 자부한다면, 군사독재 정권을 방불케 하는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다짐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를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로 되돌리려는 시도들과 그 구체적 양태들을 기록하고 국민에게 알려나가는 기자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는 17일은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한 기자협회가 창립된 지 44주년을 맞는 날이다. 우리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권력의 총칼에 굴하지 않고 불의에 저항한 선배 기자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기자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을 굳은 마음으로 다짐한다.

2008년 8월 11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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