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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본부 수뇌부는 당장 물러나라 (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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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2-01-16 13:59:13
공정방송. 1970~80년대 독재정권 치하에서 선배 기자들이 온몸으로 외쳤던 이 네 글자가 2012년 1월 MBC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1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MBC 기자회가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입사 20년차 이상의 부장급 기자들이 12일 기자회의 투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기자들의 요구대로 MBC 뉴스의 공정성 회복은 보도본부 수뇌부의 인적쇄신에 있다. MBC 뉴스는 4·27 및 10·26 서울시장 재보선 불공정 편파 보도, MB 내곡동 사저 논란 축소 보도, 한미 FTA 반대 집회 보도 누락, 미국 법원의 BBK 판결문 특종 홀대 등 비정상적인 길을 걸어왔다. 26·27기 일부 부장급 기자들이 성명에서 밝힌 것처럼 오늘의 위기는 최근 며칠 사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소통부재와 일방통행, 불신과 갈등을 키워온 지난 1년간 리더십의 누적된 결과물이다.

MBC 뉴스가 공정성과 균형 감각을 잃고 주요 이슈에 침묵하면서 국민들은 MBC 뉴스에 등을 돌렸다. 그 결과 시청률과 신뢰도는 날개 없이 추락했고 급기야 기자들은 취재 현장에서 쫓겨나는 사태에 이르렀다. 공분을 느낀 기자들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을 압도적 비율로 불신임하고 뉴스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은 MBC를 위한 충정이다.

그럼에도 경영진은 불신임 투표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박성호 기자회장을 아침뉴스 앵커에서 경질하고 박 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적반하장도 이런 유분수가 없다. 김재철 사장 등 MBC 경영진의 이런 행태는 내부 구성원들이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겠다는 독선과 아집에 불과하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는 MBC 보도본부 수뇌부의 즉각 퇴진을 촉구한다.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과 대표 리포터제 도입’ 등 뉴스 개선안으로는 MBC 뉴스의 파행을 정상화시킬 수 없다.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또한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용단을 내려야 한다. 취재현장에서 풍찬노숙하며 MBC 뉴스를 외쳤던 선배들이라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기자회가 요구한 인적쇄신의 데드라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MBC 기자들은 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작 거부 투표에 돌입할 방침이다. 경영진은 당장 인적쇄신을 통해 MBC 뉴스의 정상화 단초를 마련하라. ‘공정방송, 인권존중, 보도의 자율과 독립’을 명시한 MBC의 방송 강령을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한 후배들의 처절한 반성을 왜 외면하는가.

2012년 1월16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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