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산일보 이호진 기자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111130)

  • 고유번호 : 17819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1-11-30 17:21:31
【성 명 서】

부산일보 이호진 기자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독재정권의 망령이 한국사회에 다시 어른거린다.
부산일보가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이호진 기자를 해고시켰다. 정수재단 사회 환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재단과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장후보 추천방식을 묻는 사내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불법 노조활동을 주도했다는 게 해고 사유다.

기가 막힐 따름이다. 독자들로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믿음을 더욱 높이자는 노력이 해고되어야할 이유란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위한 임원 선임 절차를 만들어보자는 뜻을 안팎에 밝힌 것이 2011년 한국사회 한 유력 신문사에서 기자가 잘려야 하는 이유란다. 이호진 기자에 대한 해고 관련 내용을 부산일보에 보도하려 하자 사측은 편집국장까지 징계하려고 했으며, 11월 30일자 신문을 아예 발행하지 않았다. 2011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부산일보의 시계가 1970년대 긴급조치 시대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부산일보 이호진 노조위원장의 해고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정수재단 사회 환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 어떻게 부산일보 재단과 회사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단 말인가? 사장후보 추천제를 실시하겠다고 노사가 합의한 약속을 회사는 버젓이 깨뜨리고 있기에 약속을 지키라고 한 것이 불법 노조활동인가? 자본과 권력 앞에서 당당한 신문을 만들자고 다짐하는 것이 해고의 사유가 될 수 있는가?
부산일보 김종렬 사장 등 사측은 언론사 경영인으로 최소한의 상식과 양심을 지켜주길 바란다. 최소한의 상식과 이성으로도 용인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반복하는 독재정권식 폭거를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부산일보는 정수재단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신문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정수재단은 2005년까지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이사장직을 맡았고, 이후에는 자신의 비서인 최필립씨를 이사장으로 앉혔다. 박근혜 의원이 사실상 운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박근혜 의원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유력한 대권 주자다.
박근혜 의원은 이제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할 때다. 과거 독재정권이 그랬듯 언론탄압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언론자유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대권주자로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그에 앞서 부산일보 기자 해고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것이 우선임은 물론이다.

이호진 기자의 해고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박근혜 의원의 주변에 어른거리는 독재정권의 망령을 볼 것이며, 여전히 ‘독재자의 딸’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결단은 어렵지 않다. 박 의원이 임명한 정수재단 이사장과 이사진을 퇴진시키고 정수재단을 부산 시민들과 부산일보 기자들에게 반환하면 된다.
부산일보 기자들을 비롯한 한국기자협회 8000여 회원들은 박근혜 의원의 결단을 기대한다. 만약 부산일보 사측과 박근혜 의원이 이러한 충언조차 외면한다면 국민들의 엄중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히는 바다.

2011년 11월 30일
한 국 기 자 협 회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