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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사장은 MBC 해고자들을 즉각 복직시켜라(2013.06.12)

  • 고유번호 : 20447
  • 작성자 : 한국기자협회
  • 작성일 : 2013-06-11 20:46:22
-해고자 복직 없이 MBC 정상화 없다

지난해 공정보도를 위한 총파업을 이끌었던 MBC 기자와 PD들이 해고된 지 1년이 넘어간다. 그 사이 이명박 대통령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 김재철 사장에서 김종국 사장으로 ‘권력이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MBC 해고자들에게는 복직에 대한 기별이 없다.

새 정부는 해직문제를 위시로 한 언론 현안을 무시하다시피하고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새 경영진은 복직을 위한 논의 자체에 아예 관심이 없다. 결국 ‘초록이 동색’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김종국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MBC 정상화를 부르짖었지만 이렇다 할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청률이 조금 회복되는 기미가 있다고 MBC가 정상화된 것이라고 믿는다면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정상화는 강제로 쫓겨난 MBC의 기자와 PD들이 제자리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MBC의 간판이었던 인물들이 스스로 MBC를 떠나고, MBC에서 해고당한 PD가 대안언론을 통해 희대의 특종을 하는 상황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또 잊을 만하면 터지는 방송사고와 기본도 지키지 못하는 어이없는 보도는 지금 MBC에서는 공정성을 논하는 것도 사치인 지경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MBC가 양대 공영방송 체제에서 50여년 간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었던 비결은 창의성 있는 인재들의 노력이다. 해고 1년을 맞은 MBC 기자와 PD들은 모두 그 전통을 이어갔던 사람들이다. 회사의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당사자의 열정으로 이룩한 인적 자산을 도려내놓는 것은 MBC에게 자해 행위와 다름없다. 동고동락했던 동료를 해직의 수렁에 두고 아무 일없던 것처럼 지내야 하는 조직에서 신바람이 날 리 만무하다. 이런 조건에서 어떻게 MBC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인지 방문진과 경영진은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성범죄에 연루된 사람은 중용하면서 공정방송을 요구한 사람은 못 받아들이겠다는 MBC가 정상화되기는 불가능하다. 방문진과 김종국 사장은 MBC를 국내외에서 웃음거리로 만들지 말고 해직자들부터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 정부도 더 이상 ‘노사 자율’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언론계에서부터 통합의 기류가 살아날 수 있도록 응분의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

2013년 6월12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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