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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은 ‘MBC의 8·15’가 돼야 한다(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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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한국기자협회
  • 작성일 : 2012-10-31 14:33:49
방문진은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당장 통과시켜라

MBC 사태가 막판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1일 이사회를 여는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재상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0일 파업을 잠정 중단하면서 사태 해결을 기대했던 MBC노조 역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4명의 부위원장이 삭발-단식-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우리는 유수의 공영방송이 어떻게 하루 아침에 붕괴될 수 있는 지를 충분히 목격했다. 예년 같았으면 MBC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보도 경쟁에 여념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MBC의 오늘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뉴스 기사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정치 편향적 보도가 아무런 수치심없이 톱뉴스로 방송을 타고 있다. MBC 보도의 꽃이었던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침몰해버렸다. 지금 MBC는 ‘3등 지상파 방송’으로 전락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샴페인 잔을 부딪치고 있는 몇몇의 비양심적 인물들에게 능지처참을 당하고 있는 MBC 기자들이다. 이들의 손에는 마이크가 아니라 엉뚱하게 샌드위치가 쥐어져 있다. 하늘을 찌르는 자부심으로 넘쳤던 이들의 가슴에는 피맺힌 울분이 대신하고 있다. 보도국에는 치열했던 토론은 사라지고 다수의 자괴감과 소수의 전횡만이 판치고 있다.

그토록 긴장하면서 맞이했던 저녁 9시가 됐는데도 채널을 돌리고 화면을 외면하며 속으로 눈물 흘려야 하는 MBC의 참 언론인들이 있다. 누가 무슨 자격으로 MBC에 이런 능욕의 시대를 만들었는가. 그것은 바로 김재철 사장과 MBC을 망가뜨리고 있는 한 줌의 그들이다.

방문진이 최소한의 양식을 갖고 있다면 이런 참상은 끝내야 한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상식선에서 생각해 볼 일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방송사를 이렇게 오랫동안 증오와 퇴행의 늪에 빠뜨려놓은 최고경영자는 무능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역대 어느 정권도 함부로 접근하지 못했던 MBC 민영화를 밀실에서 추진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문진은 책임을 물을 자존심조차 없는가.

방송문화진흥회는 내일 이사회에서 반드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MBC는 지금 일본 군국주의의 폭압정치가 최후의 발악을 하던 태평양전쟁 말기의 한반도와 다름없다. 11월 1일은 MBC가 육중한 쇠사슬에서 해방되는 ‘제2의 8·15’가 돼야 한다.

2012년 10월 31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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