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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 하명’ 언론 사찰,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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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2-03-30 16:24:51
‘BH 하명’ 언론 사찰,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는 2012년 3월30일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추악한 언론 사찰과 언론장악 시나리오의 결정적 증거가 만천하에 드러난 날이다. KBS 새노조의 ‘리셋 KBS 뉴스9’는 30일 정부가 초법적인 언론사 사찰을 해온 것을 폭로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사찰은 이미 지난 2010년 10월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분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는 정보 및 동향 파악 수준이었다면 이번은 그 정도가 하늘과 땅 차이다.

폭로된 문건은 특히 YTN 배석규 사장에 대한 충격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취임한 지 1개월여만에 노조의 경영개입 차단, 좌편향 방송 시정 조치 단행”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 개혁에 몸을 바칠 각오가 돋보임.” “새 대표가 회사를 조기 안정시킬 수 있도록 직무대행 체재를 종식시키고 사장으로 임명하여 힘을 실어 줄 필요” 등등 실로 경악할 금치 못할 말들이다. KBS 김인규 사장에 대해 “KBS 색깔을 바꾸고 인사와 조직개편을 거쳐 조직을 장악할 것”이라고 평가한 부분 역시 그렇다. 또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정부가 YTN 사태에 저 정도로 개입했다면 다른 언론사에는 어떠했을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그동안 품어온 수수께끼의 정답을 알게됐다. 왜 YTN 해직사태가 3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지, 이번 정부 들어 왜 그렇게 수많은 기자들이 징계를 당하고 부당인사에 고통 받아야 했는지, 주요 언론사들의 보도가 정권 편향적으로 바뀌고 비판은 자취를 감추었는지, 사내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일방적인 공포 경영이 횡행하게 됐는지 말이다.

또한 우리는 언론사 연대파업의 정당성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이런 광범위한 개입과 사찰 속에 언론이 제대로 설 수 있었겠는가. KBS, MBC, YTN, 연합뉴스 구성원들의 분노는 여기서 비롯됐다. 정부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갖고 있다면 언론사 파업을 더 이상 “사내 문제”라고 거짓말하지 말고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러나 청와대는 아직까지 언론 사찰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발뺌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건 곳곳에 등장하는 ‘BH 하명’이란 말은 무엇이란 말인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말고 국민 앞에 솔직하게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이에 앞서 ‘낙하산의 종결자’로 드러난 YTN 배석규 사장은 즉각 물러나라. 정권에게 충성심을 인정받아 사장의 자리에 올라 수많은 후배 기자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한 장본인이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모습은 너무 추하다. 만약 떳떳하다면 기자협회 YTN지회가 요구한 중립적 인사가 포함된 진상조사단 구성을 주저없이 수용해야 한다.





2012년 3월 30일
한 국 기 자 협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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