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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부름에 NO라고 말할 언론인은 과연 없는가(20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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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한국기자협회
  • 작성일 : 2014-06-09 16:41:08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이 지난 8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에 한국기자협회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윤두현씨는 어떤 인물인가. 한 언론인의 득달같은 ‘청와대행’에 대한 비판에 앞서 그는 YTN 보도국장 시절 기계적 보도균형은 고사하고 편파방송을 일삼았던 인물이었다.

보도국장 재임 당시 ‘BBK 가짜편지 단독보도’를 이유 없이 보류하고, 정부 비판 보도에 대통령의 화면과 육성을 빼라고 지시하는 등 보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

출신지를 바탕으로 정치권과의 친분 관계를 이용해 요직만 거친 ‘권력만 바라보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과하지 않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YTN노조가 지난 2012년 5월 YTN 공정방송 등을 촉구하며 2주간 전면 총파업을 벌일 당시 YTN의 공정보도 근간을 무너뜨린 5적(敵) 중 한 명으로 윤씨를 꼽았을 정도다.

이런 인사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아무리 곱씹어 봐도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특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해직언론인 복직문제 등 언론계의 산적한 현안을 감안할 때 이번 인사가 적절했는지 청와대에 되묻고 싶다.

더구나 실타래처럼 얽힌 YTN, MBC등 해직언론인 문제를 조속히 풀어야 할 시점에서 기자들을 내쫓았던 장본인을 홍보수석이란 자리에 앉혔다는 점에서 이런 우려는 기우가 아닐 것이다.

홍보수석이란 자리는 단순히 권력의 ‘입’이 아니다. 국민과의 소통으로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야 하는 자리다.

청와대의 현직 언론인 차출과 기자의 권력 욕심이 빚어낸 폴리널리스트의 잇단 등장을 접하면서 청와대의 부름에 NO라고 말할 진정한 언론인은 과연 없는 것인지 자괴감이 들 뿐이다.

2014년 6월 9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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