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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를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201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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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한국기자협회
  • 작성일 : 2014-05-15 17:31:53
세월호 보도와 관련한 기자들의 반성문에 부당인사로 보복하는 MBC, 보도통제 폭로에 침묵만 지키는 길환영 KBS 사장의 몰상식적인 행태는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MBC와 KBS의 현주소다.

MBC가 14일 양효경 기자와 김혜성 기자를 보도와 상관없는 경인지사로 발령냈다. 당사자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기자의 영혼인 펜과 마이크를 앗아갔다.

기자들의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사죄 성명에 “적극 가담이든 단순 가담이든 나중에 확인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던 전국부장의 협박이 현실화되고 있다.

세월호 유족을 “깡패”라고 부르고 “그런 X들은 (조문)해줄 필요 없어”라고 막말을 했다는 보도본부 고위인사, “MBC의 세월호 보도가 격을 높여야 한다는 교훈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는 안광한 사장….

MBC 사측은 또 누구를 보복인사의 대상으로 저울질하며 악마의 모의를 하고 있는가? 한국기자협회는 진실을 알리는 언론 본업을 팽개치고 자기 보신에 눈이 멀어버린 MBC 사측에 이성 회복을 촉구한다.

KBS 길환영 사장은 세월호 유족들이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생때같은 자식들 영정을 품고 사과를 요구할 때 나타나지 않다가 청와대 전화에 득달같이 달려가 마지못해 고개를 숙였다.

KBS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불신을 넘어선 분노를 마주하고 있는데도 “타 언론사의 오보나 선정적 보도 경향과는 달리 KBS가 사회 중심추 역할을 했다”고 자찬했다. 그런 그는 뒤로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가 말해주듯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었다.

KBS 구성원들이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결의하고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데도 길 사장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KBS기자협회 소속 기자 50여명이 15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며 유족에게 사과하고 제대로 된 보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공영방송 KBS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길 사장은 사장직에 연연하지 말고 당장 물러나는 게 순리다. 청와대에서 그만두라는 전화를 받아야 물러날 것인가? 비루하다. KBS를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

2014년 5월15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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