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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연국 기자 정직 처분은 명백한 언론 탄압이다(2014.4.29)

  • 고유번호 : 22425
  • 작성자 : 한국기자협회
  • 작성일 : 2014-04-29 18:23:09
한국기자협회 MBC지회 김연국 기자가 경영진으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인사 평가에서 최하등급을 세 차례 받았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받은 처분이다. 기자협회는 이 사안을 단순히 MBC의 잘못된 인사평가 제도나 기자 개인에 대한 부당한 징계로 국한해서 보지 않는다. 그동안 MBC 경영진이 각종 징계와 부당 인사 등을 통해 수많은 기자들을 억압해온 결정판으로 규정한다.

김연국 기자가 받은 인사평가 자체가 이를 방증한다.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받은 첫 번째 최하등급 평가는 이미 MBC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한 법원의 판결로 부당함이 입증됐다. 나머지 두 번의 평가는 더욱 부당했다. <시사매거진2580>에서 '국정원 댓글 조작 의혹'을 취재하고 있던 김연국 기자에 대해 당시 시사제작국 부장이 돌연 중단 지시를 내렸고, 결국 예정된 방송마저 불방시켰다. 뜨거운 현안이자 국가 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건을 취재해 보도하는 것은 기자의 당연한 사명인데도, 이를 폭력적으로 박탈한 것이다. 결국 이 사건 이후 각각 두 차례의 인사 조치와 최하등급 인사평가가 내려졌고, 이를 다시 악용해 인사위원회가 정직 처분까지 내린 것이다.

김연국 기자가 누구인가. 그는 2010년 보도국 법조팀장으로,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몰아주기 배당' 사건을 특종 보도해 한국기자상을 받는 등 권력을 감시하고 시대를 정직하게 기록해왔다. 이처럼 기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려 했던 김연국 기자에 대해 MBC 경영진이 결국 정직 처분까지 내린 건 부당함을 넘어 이 시대 기자 정신에 대한 탄압이다.

결코 한 기자의 문제가 아니다. MBC 경영진은 부당한 인사 조치와 징계 등을 통해 수많은 기자들을 취재 보도 업무에서 배제했다. 기자로서의 업무 능력이 아닌 '복종'과 '복무'의 잣대가 돼버린 인사평가 제도는 기자들에 대한 통제와 억압의 수단이 된지 오래이고, 정직과 같은 물리적인 탄압까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번 김연국 기자 정직 처분을 MBC 경영진의 언론 탄압이자, MBC 기자들과 뜻을 같이하는 한국 기자 사회에 대한 폭거로 규정하고, 이를 엄중히 규탄한다.

김연국 기자에 대한 정직 처분을 당장 철회하고, 다른 기자들에 대한 각종 탄압도 즉각 중단하라.

한국기자협회는 MBC의 수많은 '김연국 기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2014년 4월29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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