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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옥 유린한 경찰은 정중히 사과하라(2013.12.23)

  • 고유번호 : 21414
  • 작성자 : 한국기자협회
  • 작성일 : 2013-12-23 13:42:54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2일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철도노조 지도부를 잡아들이겠다는 주술에 사로잡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언론사 사옥을 유린한 경찰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경찰의 무자비한 둔기에 경향신문의 이름이 아로새겨진 유리문이 박살나는 광경에 기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12시간 동안 언론사 건물을 점령해 아비귀환의 생지옥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언론자유의 현주소다.

출입문 등 기물 파손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한창 신문제작에 여념이 없는 기자들의 출입까지 제한됐다. 심지어 민주노총과 무관한 공간까지 군화발로 헤집고 다니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경향 사옥은 현재 누전 위험까지 우려되는 등 난장판 상태라고 한다. 휴일이지만 상당수 인력이 근무 중이었던 건물에 수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유례없는 대규모 검거 작전을 감행한 것은 무모함을 넘은 야만적 행위다. 경찰은 그동안 작전 도중 저지른 수많은 참사에 면역돼 이제 눈도 깜짝 하지 않는가.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법적 논란도 아랑곳하지 않고 언론사 건물에 난입한 경찰의 행태는 공권력이 언론을 얼마나 경시하는 지를 스스로 고백한 것이다. 또 민주노총 출범 18년 만에 처음으로 침탈이 자행된 2013년 12월22일은 언론과 노동계 모두의 역사에 참담한 하루로 남았다. 그 치욕의 날의 주범인 경찰은 언론인과 노동자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다.

2013년 12월23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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