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남측언론본부 성명> 조.중.동의 ‘2.13합의문’ 보도는 사실 관계도 왜곡했다

  • 고유번호 : 8710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2-14 15:28:08
<언론본부 성명서>
-조.중.동의 ‘2.13합의문’ 보도는 사실 관계도 왜곡했다

조.중.동이 14일 6자회담 참가국이 발표한 합의문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에 대한 보도는 매우 부적절하다. 이번 합의문은 그 명칭대로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 조치’다. 9.19 공동성명은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 포기’를 규정하고 있고 이번 합의문은 9.19 공동성명의 실천을 위한 앞부분의 조치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들 신문은 마치 이번 합의문이 다뤄야 할 것을 다루지 않았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기존 핵무기 처리' 논의도 안했다>라는 1면 기사가 그 가운데 하나다. 이 신문의 기사는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이미 개발한 핵무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선 논의조차 하지 못해 북한의 '과거 핵' 문제 해결은 숙제로 남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사실 관계파악에서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2.13 합의문’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기사를 쓰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이번 합의문의 명칭이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 조치’가 아니던가? 따라서 이 합의문에는 9.19공동성명에 명기되어 있는 궁극적 목표인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 포기’가 포함되지 않았다.

조선일보 5면 <이미 만든 북 핵무기에 대한 대책은 빠져>라는 기사와 중앙일보 1면 <10.9 핵위기 일단은 해소 기존 핵무기 해체가 숙제>라는 기사의 주요 내용도 동아일보와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렇게 보수신문들이 짜 맞춘 듯한 논조를 전개하는 것은 첫 술에 배가 부르고 싶은 과욕 탓인가? 첫 걸음에 머나먼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인가?

이들 신문에게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 논의기구의 노력이 왜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일까? 한반도를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핵 위기를 해소할 첫 단추가 꿰어졌는데도 엉뚱한 소리로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인가? 이들 신문이 그리 만만한 존재는 아니다. 생각이 짧은 신문도 아니다. 그렇다면 사실 관계도 비트는 보도 뒤에 어떤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조.중.동이 6자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이 뒤틀려 있으니 이번 합의문과 관련한 기사들도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 결국 완전한 핵무기 폐기까지는 지루하면서도 험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라는 것은 일방적으로 윽박지르거나 강제하는 것이 아니다. 협상과 타협이 원칙이다. 그런데 앞으로 핵 폐기 목표까지의 과정이 ‘지루하고 험난한 과정’이라고 낙인을 찍어버린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기사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이들 신문의 비뚤어진 시각은 돈 타령이고 남한의 부담이 많다는 걱정으로 연장된다. 중앙일보는 <매년 1조 이상씩...못 들어도 10조원 대>라는 3면 기사에서 " 북한 폐기가 진전됨에 따라 우리 측이 짊어질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북 송전엔 송배전 설비를 갖추는 데 1조5000억∼1조7000억원 정도가 든다. 10년간의 전력생산비는 최대 8조원까지 추정된다. 전체 송전비용으로 10년간 10조원이 필요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지루하고 험난한 과정’으로 뒤틀고 나서 하는 비용 타령이니 당연히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정당한 비판은 당연히 언론의 의무자 권리다. 그러나 그것은 정확한 사실관계에 발을 딛고 이뤄져야 한다. 조.중.동은 한반도의 냉전잔재를 청산할 이번 6자회담의 결정을 겸허한 자세로 바라보고, 객관적이며 정확한 사실을 독자에게 알려야 하지 않았을까? 이들의 매우 부적절한 보도 태도는 ‘우물 안의 못된 개구리’와 같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중.동의 각성을 촉구한다.

2007년 2월 14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