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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언론본부 성명 - 보수 언론, UNDP와 북한에 대한 보도가 너무 일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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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1-22 14:29:48
<성명서>
-보수 언론, UNDP와 북한에 대한 보도가 너무 일방적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대북 지원에 대한 의혹이 큰 이슈로 부각되었다. 미국과 미국 보수 언론 월스트리트 저널의 문제제기에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의혹을 씻기 위해서 UNDP에 대한 외부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하면서 일련의 조치가 취해지는 등 평지풍파가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보수언론은 북한에 대한 의혹과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내용의 보도에 치우쳐 있어 문제다.

북한에 지원된 UNDP자금이 핵무기나 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가능성과 기존의 대북지원 활동 내역에 대한 감사가 실시될 것으로 최근 보도되었다. 그러나 미국 쪽의 UNDP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에드 멜커트 UNDP 부국장(Associate Administrator)은 “UNDP가 유엔의 규정을 어긴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북한에 대한 지원은 UNDP의 재정 규범에 따라 취해졌다”고 반박했다고 AP통신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이 같은 반박 내용은 국내보수 언론에 보도되지 않거나 의혹의 파도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유엔이 오는 3월부터 북한에 대한 현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함으로써 의혹의 단계는 실제 집행으로 건너 뛴 형국이다. 보수 언론은 이런 사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미국의 주장과 외국 언론의 편향적 보도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한다. 전형적인 선정적, 몰아치기 식 보도다.

미국정부와 미국 보수 유력 언론, 유엔이 한 방향으로 목소리를 높일 때 국제적 의제가 어떻게 신속하게 설정되는지를 보여준 것이 이번의 경우다. 이를 국내 일부 보수언론도 덩달아 대서특필하면서 심지어 남한의 대북 지원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기사를 싣는다. 국제적 이슈를 국내에서 확대재생산하는 모습이다.

보수언론의 대북관계 보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전달치 않는 점이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일부 외국 언론의 UN과 북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으면 그와 함께 의혹의 대상이 된 쪽의 견해도 같이 실어주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보수언론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더 심각한 것이 있다. 보수언론은 미국의 의혹 제기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것이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 보수언론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6자회담의 통로만을 열어놓고 ‘당근과 채찍’을 휘두르고 있다는 식으로 논평한다. 마치 서부 활극 감상 기사를 쓰는 듯한 태도다. 이런 보도 논평 속에는 미국에 대한 비판이 들어있지 않다.

보수언론의 미국에 대한 비자주적, 굴종적 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삼았던 대량살상무기 의혹 제기가 결국 규명되지 못한 것이나 미국이 북한의 달러위폐제조 혐의를 내세우면서도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 등에 대해 입을 다문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6자회담의 재개가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은데 UNDP와 북한에 대한 의혹 제기는 그것에 찬물을 끼얹는 의미가 누구의 눈에도 훤히 보인다. 미국의 네오콘적 시각에서 북한과 한반도, 세계를 바라보고 보도하는 보수언론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언론이 언론의 기본자세를 지키지 않으면 그것은 이미 언론이 아니다. 보수언론은 기본을 지켜라.


2007년 1월 22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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