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기사 쓰겠다"

사내공모로 기자'전직'MBC 뉴스데스크 김주하 앵커

손봉석 기자  2004.06.16 11:01:25

기사프린트




   
 
   
 
MBC 뉴스데스크에서 안정감 넘치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김주하 아나운서가 최근 ‘전직’을 단행했다. 사내 공모를 통해 보도국 기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14일 저녁 ‘수습기자’ 김주하씨의 소감과 포부를 들어 보았다.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전직을 하게 된 동기는?

아무래도 뉴스를 진행하다 보니 취재에도 욕심이 생기고 바닥부터 다시 배워보고 싶었다.

앞으로 9시뉴스도 계속 진행을 하는 지 궁금하다.

우선은 계속 진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교육은 지난주부터 받고 있는 중 이다.

기자교육을 받는 소감은 어떤가?

어렵다. 보도자료 가지고 스트레이트 쓰는 것 연습하고 있다. 취재기자는 보도자료만 가지고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취재를 가서 구르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맛을 못 본 거다.

이전에도 박영선 의원처럼 아나운서를 하다 기자로 옮긴 사례가 있긴 했지만 사내에서 기자를 공모한 것에 논란도 있는 것 같다.

그때 하곤 좀 다르다고 본다. 물론 처음 기자로 입사시험 보는 것 하고는 성격이 좀 다르지만 당시엔 공개채용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엔 정식으로 시험을 보고 면접도 했다. 스트레이트로 기사쓰기, 리포팅, 작문까지 하고 면접까지 거쳤다. 각 단계에서 다 붙은 사람들만 합격이 됐다.

교육과 국방 분야에 관심이 크다고 알려졌다.

교육에 대해서는 ‘우리가 근대화 된 지 얼마나 됐다고’하는 생각으로 (웃음)… 교육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지닌 머리와 따듯한 가슴으로 함께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고 싶다. 어떤 분야를 맡아서 하던 내가 맡은 분야에서는 ‘걸어 다니는 사전’이라는 소리를 듣는 기자가 되고 싶다.

그럼 국방전문 기자라는 선 굵은 포부를 품은 이유는?

기자가 쓰는 기사가 어느 것은 선이 굵고 어느 것은 가는 것이라고 여기진 않는다. 모두 소중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재상황이 요즘 같은 시점엔 용산 미군기지 이전, 군비감축 등 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전엔 냉전이라 적이 뚜렷해 문제가 안되던 상황이었다면 이젠 진정한 우방이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자주국방을 키울 상황이 됐고 모두 안보에 관심과 걱정을 기울이는 때 인 것 같아서 그렇다.

기자를 한다고 하니 아나운서실에서 반응이 어떤가?

아쉬워하는 분이 반, 열심히 해봐라 하고 격려해 주는 분이 반이다.

이젠 수습기자 ‘김 기자’로 답을 해 달라. 앞으로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가?

기사를 머리로 쓰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가슴까지 쓰는 기사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사에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지만 앞으로 엄청나게 공부를 해야 한다.(웃음)

손봉석 기자 paulsohn@jour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