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언론은 그간 동질성 회복에 언론교류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다방면으로 교류를 해왔다. 최초 언론교류는 1957년 북한 전국기자대회 준비위원회가 남한의 언론 관계자들을 초청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나와 있으나 사실상 199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남북 언론교류는 이뤄지지 못했다.
본격적인 시작은 2000년 6·15 정상회담이 치러진 뒤에야 이뤄졌다. 남북 정상회담 직후 남측 언론사 사장단이 방북해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장과 △비방 중상 금지 △협력과 교류 등 공동합의문에 서명했고, 2001년 8월19일엔 ‘2001 민족공동행사 남측추진본부’ 대표단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기자협회 관계자들이 평양 고려호텔에서 조선기자동맹 대표단과 분단 이후 첫 공식 회담을 가졌다. 남북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남북 공동의 보도준칙 마련 등 기자교류 △연합뉴스와 조선중앙통신과의 기사교류 방안 등을 공식적으로 논의했다.

2002년에도 남북 대표단은 금강산여관에서 만나 기자 교류를 논의했지만 2002년 2차 북핵 위기가 발발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 2005년 6·15 선언 5주년을 맞는 해가 돼서야 언론교류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해에 기자협회와 언론노조 등 현업 언론인 단체가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에 참여했고 언론본부를 중심으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06년 11월29일 금강산에서 첫 남북 언론인 통일토론회가 열렸다. 남북 언론인 대표자 회의도 2007년 11월에 평양에서 열렸다.
지상파 3사 역시 1차 정상회담을 기폭제로 본격적으로 남북교류협력팀(KBS), 통일방송협력팀(MBC), 남북교류협력단(SBS) 등 전담팀을 꾸려 수십 개의 대북 협력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방송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의 전신) 산하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도 2003년과 2005년 남북 방송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행사를 개최했다. 디지털 편집·송출장비와 방송중계 차량도 북한에 지원해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독일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대회가 북한에 중계되도록 도왔다.
언론교류는 그러나 2010년 3월21일 천안함 사태가 터지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를 전후해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발사 등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후엔 6·15 북측위원회 언론본부가 여러 차례 만남을 제의해도 통일부의 거부로 만남을 이어갈 수 없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