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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

언론진흥재단 출범 1주년 세미나

장우성 기자  2011.01.28 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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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양승목 서울대 교수가 발제문을 발표하고 있다.  
 

“언론인들이 좌절하면 저널리즘의 미래는 없다, 저널리즘이 사라지면 민주주의도 지켜낼 수가 없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출범 1주년 기념 세미나 ‘스마트 미디어 환경 도래와 뉴스미디어의 미래’에서 양승목 서울대 교수(한국언론학회장)는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양승목 교수는 발제문에서 “한국 언론의 위기 하나는 저널리즘 측면에서 신뢰도 위기이고 다른 하나는 산업적 측면에서 경영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언론진흥재단의 수용자의식 조사를 분석한 결과,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꾸준히 증가해 1994년 신문이 3.97점(5점 만점), 방송이 4.08점으로 최고에 이른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8년에는 인터넷이 3.35점으로 3.11점을 기록한 신문을 앞질렀다고 예를 들었다.

양 교수는 “언론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영향력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언론계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 중요한 이유는 산업적인 것으로 언론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 위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경영위기는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과 뉴미디어의 급성장으로 미디어시장이 급격히 팽창한 반면 이를 뒷받침할 광고시장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뎠다는 사실”이라며 “경영위기에 직면한 전통적 뉴스 매체는 지난 연말 4개 종편과 1개의 보도채널이 신규 허가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타격이 더욱 심각한 것은 신문으로, 매년 0.94%씩 감소하는 미국 성인의 종이신문 구독율을 근거로 계산할 때 “2025년 경이면 우리나라에서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가정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스마트 미디어의 발전도 특히 신문에게는 활로가 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다.

양 교수는 “스마트 미디어 환경의 도래로 신문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텔레비전의 경우 3D와 상호작용 기능을 갖춘 스마트TV로 진화하며 생존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단기적으로 신문의 미래는 결코 밝지가 않다”고 했다.

신문의 살길은 “지속가능한 수준의 독자와 광고주를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질이 높고 개성이 있는 기사를 많이 생산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극복해야 할 위기는 “언론인 사이에 만연된 위기의식”이라며 “염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저널리즘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신념이 흐려지고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이 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김민배 조선일보 편집부국장은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는 독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구독자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도박과 포르노, 심지어 무기거래까지 횡행하는 포털 사이트에 대한 사회적 정화 작업을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