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보도의 공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9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언론연대와 새언론포럼이 주최한 ‘국민세금 받는 연합뉴스, 과연 공정한가’라는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은 “연합뉴스 보도의 공정성에 관한 문제제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그 비판의 핵심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에 따른 친정부적 보도, 정부 성격에 따라 논조가 달라진다는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의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 살리기 사업’ 기획보도(‘닻 올린 4대강’)를 예로 들며 △편파적 제목 뽑기 △경제적 파급효과 정부 측 주장 및 입장 보도 △편향된 취재원 인용과 왜곡 등을 지적했다.
김동준 실장은 “4대강 사업은 사회적으로 논쟁이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닻 올린 4대강’이란 기획기사에는 언론으로서 비판적인 시각이 없었다”며 “특히 경제적 파급효과의 경우 정부 측 주장만 보도했는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보고서는 경향신문과 경실련 등에서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인 노종면 언론노조 민실위원장은 “연합 노조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기사가 불공정하게 나갔다는 응답이 30%가 된다는 것은 심각한 수치”라며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데스킹 과정에서 정부의 편을 드는 일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조준상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의 불공정 문제는 종편․보도채널 사업에 노예가 돼 있다는 점과 부역하는 언론인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조선 중앙 동아 CBS 등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이 사업에 지원할 수 있겠지만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만은 법적 논란이 있는 이 사업을 신청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개정 뉴스통신진흥법에 만들어진 ‘수용자권익위원회’구성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강남준 위원장(서울대언론정보학부 교수), 김상균 위원(광주대 신문방송학과교수), 김정숙 위원(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학순 위원(경향신문 대기자), 김호일 위원(부산일보 서울지사장), 박해식 위원(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윤영찬 위원(NHN이사), 임재홍 위원(외교통상부 기획조정실장), 장성지 위원(금호아시아나그룹 전무), 이광복 위원(연합뉴스 이사대우 논설주간) 등으로 구성된 수용자권익위원회는 독자들의 불만을 대변할 만한 위원이 없다는 것.
노영란 매비우스 사무국장은 “수용자권익위원회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비즈니스 파트너일 뿐 일반 독자들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위원은 소수이기 때문에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내부 구성원들이 고민해서 운영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뉴스통신 분야에도 경쟁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은 “일정한 공신력을 확보한 매체 간 뉴스 협업이 필요하다”며 “뉴스통신진흥법에는 해외 뉴스통신사와 제휴를 해야지만 뉴스통신사를 만들 수 있는데 이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묶는 독소조항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 이희용 미디어전략팀장은 “뉴스통신사로서 경향 한겨레뿐만 아니라 동아 조선 중앙 등 여러 스펙트럼을 가진 회원사가 있다”며 “이 같은 연합의 성격과 기자들의 스펙트럼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 같은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