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MBC 김재철 사장 인사 갈등 새 불씨

광역화 추진에 지역MBC 강력 반발
노조, 윤혁 본부장 등 거취 최후통첩

김성후 기자  2010.03.10 14:06:54

기사프린트


   
 
  ▲ 8일 오후 지역 계열사 및 자회사 사장 선임 주총이 열린 여의도 MBC 본사 10층에서 MBC 노조원들이 ‘지방사장 겸임발령 광역화 선전 포고’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MBC노조 제공)  
 
김재철 MBC 사장이 최근 단행한 지역 계열사·자회사 사장 인사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던 MBC에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노조는 인사의 기본원칙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며 김 사장과 전면전을 선포할 태세고, 지역 MBC는 광역화로 어수선하다.

김 사장은 8일 관계회사 사장에 대한 인선안을 밝히면서 김종국 전 기획조정실장을 마산·진주 MBC 사장에 겸임 발령해 광역화 추진을 선언했다. MBC는 “마산과 진주는 MBC의 광역화 시범지역”이라고 밝혔다.

최기화 정책기획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MBC는 광역화에 대한 자율적 논의를 중시했지만 앞으로 자율과 촉진을 병행할 것”이라며 “촉진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 본사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마산과 진주는 광역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 다른 지역사 광역화의 표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달 26일 사장 면접 과정에서 전국 19개 지역 MBC를 광역 단위로 통합하는 ‘MBC 광역화’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반발했다. 특히 마산과 진주MBC 노조는 김종국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산·진주·여수 MBC 조합원 50여 명은 9일 김종국 사장 선임을 무효화하기 위한 주총 저지 투쟁을 벌였으나 MBC가 소액주주들로부터 서면 위임을 받는 편법을 동원해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

정대균 진주MBC 노조위원장은 “광역화는 지역사 구성원과 지역민 의견을 수렴한 뒤 논의해야 한다”며 “본사의 일방적 광역화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1차적으로 김 사장의 출근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19개 지역 MBC 노조도 11일부터 마산과 진주에 조합원들을 보내 광역화 반대 시위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MBC 노조는 9일 낸 특보에서 김 사장의 관계회사 사장 인사안을 ‘인사 폭거’로 규정하고 조만간 단행된 보도·제작본부장, 국장급 인사에서도 이런 식의 인사가 계속될 경우 총파업 투쟁도 불사하기로 했다.

특히 김 사장이 10일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황희만·윤혁 본부장 거취를 확정하지 못할 경우 노사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출근 저지 투쟁 재개를 포함하는 비상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근행 위원장은 “김 사장의 인사를 보면 MBC 조직 전체를 파멸의 길로 이끌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며 “본사 주요 보직까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다시 모든 것을 걸고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