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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바치다.받치다.받히다.밭치다'의 구분

한국교열기자협회  2001.01.15 11: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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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똑같이 발음되면서도 뜻은 판이한 말들이 많다. ‘바치다’ ‘받치다’ ‘받히다’ ‘밭치다’도 모두 [바치다]로 소리나는 까닭에 그 쓰임이 종종 헷갈린다. 하지만 우리말법을 조금만 알면 쉽게 구분할 수 있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인 만큼 꼭 익혀두어야 한다.

먼저 ‘바치다’는 “웃어른이나 신에게 드리다” “몸과 마음을 고스란히 쏟다” “세금 등을 내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 ‘받치다’는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고 위로 치밀다” “기운이나 심리작용이 강하게 치밀다”(자동사) “어떤 물건의 속이나 안에 다른 것을 껴대다” “무엇이 넘어지거나 쓰러지지 않게 밑을 괴다” “무엇을 펴들다”(타동사) 따위 의미를 갖고 있다.

또 ‘받히다’는 “세게 밀어 부딪치다”는 뜻의 ‘받다’에 피동접미사 ‘히’가 더해진 말로 “떠받음을 당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밭치다’는 “건더기와 액체가 섞인 것을 체 같은 데에 부어서 국물만 받아내다”는 뜻을 가진 말 ‘밭다’에 강세를 나타내는 ‘치’가 더해진 말이다.

이들 말을 예문으로 살펴보면 ▷바치다는 “제물을…, 평생을…” ▷받치다는 “속이…, 설움이…, 조끼를 받쳐 입다, 기둥을…, 우산을…” ▷받히다는 “차에…, 소뿔에…” ▷밭치다는 “체에…” 등으로 쓰이는 말이다. <한국교열기자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