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선 경쟁사끼리 기사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신문사간 협력모델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비용 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해지면서 언론사간 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기사·광고교류, 지방사간 논의 단계 현재 우리 언론환경의 경우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을 뿐만 아니라 출입처 중심의 편집국 운영 관행 때문에 기사교류는 사실상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22개 지역신문으로 구성된 전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박기정 전남일보 사장·이하 전신협)를 중심으로 기사교류와 광고교류에 대한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지방지의 경우 독자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가 중앙일간지보다 한결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전신협은 지난 3월 편집국장단 회의에서 중앙 부처를 22개 회원사들이 맡는 ‘1사 1부처’제 시행을 논의하고 있다. 재정적 뒷받침 등 일부 걸림돌이 있긴 하지만 의견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신협 산하 광고국장단 협의회에서도 지역축제 광고 공유를 통해 상호교류를 넓혀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예컨대 지역축제의 경우 타 지역 주민들에게도 광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 언론사가 기존보다 단가를 높이 받는 대신 관련 광고를 자사뿐만 아니라 전신협 회원사에 광고를 공동 게재하고 그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이다.
한겨레 함석진 미디어전략연구소 소장은 “언론사 간 콘텐츠 교류에 있어서만 폐쇄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간의 불신도 크다”며 “또한 비시장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협력 모델 논의를 진전시키기 힘들지만 사고 전환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공용윤전기를 통한 공동배달까지 공용 윤전기 역시 논의 가능한 부분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윤전기 시설이 소수 신문사에만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언론사 역시 유지비용과 리스비용 등으로 적잖은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한 지역 신문사의 윤전기를 공영윤전기로 임대해 인건비와 유지비용을 지원하고 여기에서 인쇄한 언론사에 대해선 인쇄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 가능하다. 이렇게 될 경우 한 곳에서 많은 신문사들이 인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동배달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이를 기반으로 편집·동영상시스템, 스튜디오 등의 설비를 갖춘 권역별 ‘미디어센터’를 둔다면 신문사마다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다.
이와 관련, 한 지방사 경영기획국장은 “현재 부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윤전기를 1백% 가동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정부가 공용 윤전기를 적정 가격으로 매입하고 인쇄관리공사를 만들어 직원들을 파견하는 게 좀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