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와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이 공정방송 제도화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는 20일 구본홍 사장이 새로 임명한 정영근 보도국장과 19, 20일 두 차례 대화 끝에 ‘보도국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선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은 ‘보도국을 정상화시키겠습니다’는 제하의 글에서 “지난해 9월2일자 인사명령이 준수된 바탕 위에서 보도국의 자율적 운영에 기초한 부·팀장 인사를 잇달아 단행, 보도국 분위기를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인사 과정에서 보도국장의 인사 추천 내용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 하겠다”며 △공정방송 제도화 △조직 활성화 및 보도국 화합 등을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조합원들에게 띄운 공지에서 “보도국 정상화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공언했다. 노조는 “대승적 결단에 의해 치러진 보도국장 선거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노조는 다시 한번 큰 걸음의 양보를 천명 한다”면서 “지난해 9월2일 이후 전개해온 ‘인사 불복종 투쟁’을 즉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을 수단으로 투쟁을 전개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위원회 등이 노조가 진행한 ‘블랙투쟁’과 생방송 ‘피켓노출’ 등을 문제로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의 결단 배경에는 공권력 투입 가능성, 재승인 거부 등이 압박이 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양측이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14~15일 이틀간 치러진 보도국장 선거를 통해 노조가 상위 득표자 강철원 보도국장 직무대행, 김호성 뉴스1팀장, 정영근 취재부국장 등 3명을 추천했으나 구본홍 사장이 16일 2위로 선출된 정영근 국장을 보도국장에 최종 낙점하면서 양측이 첨예한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1위와 2위의 득표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7대 3의 비율로 표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대승적 결단을 내렸지만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재승인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을 뿐, 구본홍 사장 반대 여론은 이번을 계기로 더욱 확산되는 조짐이기 때문이다. 구 사장이 상당한 부담을 안고도 임명을 강행한 터라, 새 보도국장이 공언한 약속들이 얼마나 지켜질지도 미지수다. 해고·정직자 문제 등도 여전히 잔존해 있다. 이에 따라 노조의 결단에 사측이 어떻게 ‘화답’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