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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언론특보 안가 모임후
언론재단 이사장 사퇴 압력

김성후 기자  2008.05.21 12: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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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마련한, 대선 당시 언론특보 초청 만찬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가 한국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을 만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화부 김기홍 미디어정책관은 지난 15일 박 이사장을 직접 만나 ‘위의 요구다. 물러나 달라’는 취지로 용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론재단 실무진에 전화를 걸어 박 이사장, 김국수 사업이사, 정운현 연구이사, 손정연 기금이사의 용퇴를 촉구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문화부가 직간접으로 박 이사장에게 사퇴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기 문제에 관한한 박 이사장은 ‘법과 절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의 임기는 2010년 12월까지다.


지난 3월 산하 공공기관장 자진 사퇴 논란 때 거취 표명을 요구한 뒤 잠잠했던 문화부가 갑작스럽게 박 이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을 넣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박 이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은 이 대통령 언론특보 모임의 연장선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부가 언론특보 모임 나흘 뒤인 지난 14일부터 언론재단에 다각적인 사퇴 압력을 넣은 것은 이를 방증한다. 특히 문화부는 정부광고 대행업무 시장 개방, 언론지원 기관 통폐합에 따른 구조조정 등을 거론하며 이사장 등이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틴다면 손을 보겠다는 으름장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는 언론재단 이사장을 물러나라고 할 법적 권한이 없어 위법·월권 논란도 일고 있다.


언론재단 정관에 따르면 임원은 정관으로 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기 중 해임할 수 없다. 정관 제9조(임원의 해임)는 △재단 목적에 위배되는 행위 △임원간의 분쟁·회계 부정 또는 현저한 부당행위 △재단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등을 했을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해임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언론계 한 인사는 “문화부 관계자들이 사실상 ‘협박’ 수준의 발언까지 하며 무리수를 두는 것은 권력층 등의 압박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보인다”면서 “‘위의 요구’라는 말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정책관은 “지난해 말 박 이사장이 임명되는 단계부터 무리한 인사가 있었기에 새 정부 들어 그 문제를 제기한 것이지 사퇴하라고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다”면서 “새 정부 들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타진 정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