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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시뉴스, MBC 뉴스데스크 앞질러

KBS2 뉴스타임 시간대 변경…MBC 앵커 교체 영향준 듯

곽선미 기자  2008.04.10 10: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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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사장 하금렬) ‘8시뉴스’가 최근 시청률 조사에서 MBC의 ‘뉴스데스크’와 비슷하거나 조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S의 봄 개편과 MBC 뉴스데스크 진행자 교체 등 외부요인에 힘입은 바 크다.
우선 같은 시간대 KBS2의 뉴스타임이 시간대를 옮겨 저녁 6시로 편성되면서 사실상 8시뉴스의 경쟁구도가 사라졌다.

실제로 뉴스타임이 시간대를 옮긴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의 수도권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SBS는 8~12%를, MBC는 9.1~12.9%를 각각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뉴스타임이 시간을 변경한 31일에는 SBS가 1%포인트 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 2, 3, 4일에는 SBS가 MBC를 앞섰다. 특히 2일에는 2%포인트 높게 나타나 SBS의 시청률이 12%로 집계됐다(AGB 닐슨리서치 참조).

여기에는 MBC의 잦은 앵커 교체가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MBC는 엄 전 앵커를 대신해 지난 2월4일 김성수 보도국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2달만인 지난달 24일 신경민 선임기자를 다시 앵커로 기용했다. YTN 보도국 중견 기자는 “MBC는 유난히 앵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며 “특히 9시 뉴스의 앵커가 빈번하게 교체되면 해당 방송사에 대한 뉴스 신뢰도가 깨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 내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에는 사회, 정치 분야에서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다.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범 사건과 북핵 문제, 18대 총선, 삼성 이건희 회장 특검 소환 등이 주요 뉴스로 등장했으며 MBC와 SBS는 이들을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MBC는 이들 이슈로 뉴스의 대부분을 채웠다.

하지만 SBS는 단독 보도하는 ‘첫 우주인 탄생’과 관련된 다양한 리포트를 하루 평균 3~5개 꼭지씩 추가했다.

1일에는 ‘이소연을 만나다’, ‘우주에서 식사는 어떻게’, ‘우주 선점 향한 중국의 야심 대단’ 등을 보도했으며 이튿날에는 ‘이곳은 흥분과 긴장’, ‘우주에서 한국식 만찬을’ 등을 보도하기도 했다.

SBS 한 관계자는 “우주인 관련 뉴스는 SBS가 독점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SBS 보도국 한 기자는 “KBS 뉴스타임이 시간대를 옮긴 것과 MBC 앵커 교체가 큰 영향을 준 듯하다”며 “하지만 밤 8시가 그 나름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